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수달 Oct 20. 2024

흐린 일요일의 단상


어제 종일 비가 퍼부은 탓인지 단거리를 다녀오는데도 제법 피곤했다.


하지만 경치 좋은 곳에서 맛있는 걸 먹으니 마음만은 한결 가벼워졌다.


난 무얼 위해 그토록 애쓰며 살아온 걸까.

머릿속엔 일에 대한 생각이 끊이질 않는 걸까.


자칭 타칭 '워커홀릭'으로 살아오다 보니 생긴 습성인 것 같다.


번아웃이 또다시 찾아왔지만, 늘 그랬듯이 극복 중이다. 처음 왔을 땐 당황스럽고 방법을 몰라 헤맸지만, 지금은 번아웃 베테랑(?) 답게 위험 신호를 지각하면 일정을 조율하고 휴식 시간을 확보한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영양제를 좀 더 열심히 먹거나 병원을 찾아야겠지.


눈밑 떨림이 준 경고를 기억하며 무리하지 않으려 애쓴다. 뇌에서 괜찮다는 거짓 신호를 보내도 몸이 좀 더 빨리 알아채고 반응하길.


유튜브로 가야금 연주를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지독한 글쟁이라 하루라도 글을 쓰거나 메모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대신 손가락이 꿈틀거린다.


최근에 시작한 글쓰기 모임의 분위기가 좋아서 뿌듯하다. 좀 더 많은 이들이 글쓰기의 매력을 알아갔으면 좋겠다. 글쓰기에 진심인 청년을 만났다. 주위의 편견이나 상황에 글쓰기가 지지 않길 조용히 기도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강변북로의 추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