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별다방에서 커피 세미나가 열리는 날이다. 십 분쯤 일찍 도착하니 직원이 장소를 안내해 준다.
2층으로 올라가니 테이블 한쪽에 원두랑 커피 기구가 놓여 있었다. 분기별로 열리는 커피 세미나에선 원두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고 관련된 얘기도 파트너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오늘의 원두는 과테말라 카시 시엘로, 그리고 새롭게 선보이는 에이지드 수마트라. 특유의 흙맛이 나는 기존 수마트라와 달리 부드럽고 다크 초콜릿 단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과테말라는 화산지역인 데다 커피를 농작하기 좋은 기후를 가지고 있단다. 아이스를 드립으로 내려볼 기회가 있었고 생각보다 추출이 잘 되어서 뿌듯했다. 귀찮지만 브루잉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커피를 내리는 순간만큼은 집중하며 마음을 비워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산 지대에서 자라 직접 손으로 따야 하는 수마트라 커피는 농부의 정성이 가득 담긴 결과물이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가 다양한 과정을 거치는 걸 안다면 좀 더 소중하게 대하는 마음이 생긴다.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각종 소음에 시달리는 현대인은 온전한 쉼을 경험하기 힘들다.
커피나 차를 음미하며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