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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소장님을 잘 만나야 하는 이유

by 은수달


"지금 오피스텔 입구인데 현관 비밀번호 좀 알려주세요."

"네? 저 지금 퇴근 중이라 도착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요."

"지금 손님 모시고 왔으니까 비밀번호 먼저 알려줘요."


태어날 때부터 이사만 열 번 넘게 한 프로 이사러이다. 그러다 보니 이사할 때마다 다양한 일들을 겪었으며, 그중엔 잊지 못할 황당한 사건도 많다. 대표적인 일화가 바로 무작정 집 앞에 찾아와 현관 비번을 알려달라고 한 경우다. 미리 연락해서 방문 약속을 잡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 당시 부동산에선 어머니하고만 통화를 하고 나한테는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손님을 데리고 온 것이다.


매장이나 집을 알아보려고 부동산에 문의를 하면 어김없이 '사모님'이라는 호칭을 듣게 된다. 거기까진 이해하고 넘어갔다. 부동산에 약속을 잡고 방문했는데, 보여줄 매장 위치가 애매해서 자가용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자차로 왔다는 얘길 듣자마자 내 차로 매장까지 가자고 했다. 살짝 황당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자 본인이 직접 얘기해 준단다. 하지만 운전하는 내내 딴짓하느라(?) 제대로 위치를 알려주지 않아서 결국 화를 내고 말았다.


"네비 찍는다고 주소 알려달라고 했잖아요."


몇 달 전, 세입자를 급하게 구해 계약 날짜를 정한 뒤 약속 시간에 맞춰 부동산으로 향했다.


"어떻게 오셨나요?"

"오늘 2시에 계약하기로 했는데요."

"네? 2시 30분 아닌가요?"

시간을 잘못 알고 있었던 소장님은 당황하며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급하게 세입자한테 연락한 뒤 계약서를 작성했다.



계약서 작성할 때도 임차인(또는 임대인)의 인적사항뿐만 아니라 계좌번호, 특약사항 등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계약서를 대강 훑어보니 내 연락처와 계좌번호가 다르게 적혀 있어서 정정을 요구했다. 이사 당일 세입자가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부동산에서 한참 동안 기다린 적도 있고, 임대인이 해외출장 중이라 대리인을 통해 계약한 적도 있다. 부동산에서 가등기로 설정된 사실을 알리지 않아 뒤늦게 가계약을 취소하고 계약금을 돌려받았을 때는 황당 그 자체였다.


분양사무실에서 신축 아파트를 좋은 가격에 사기로 했는데, 구청을 통해 확인해 보니 건축허가 승인이 나지 않은 부지였다. 그래서 거래한 소장님한테 따지니 자신도 몰랐다며 발뺌했다.


부동산 매매는 큰 금액이 오가는 거래라서 부동산 소장님을 잘 만나야 좋은 입지의 물건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시세를 파악한 뒤 직접 눈으로 보고 발로 뛰어야 내 마음에 드는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데,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급하게 계약부터 해서 후회하거나 손해 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고하세요:)


https://blog.naver.com/departure8195/223583119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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