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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와 에프킬라가 만났을 때 13화

13. 복근이랑 재회 중

by 은수달


"맛있는 저녁도 먹고 자기랑 뽀뽀도 하고... 오늘 할 일 다 했네."

"아직 안 한 게 있는데?"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에프킬라에게 티라미수가 물었다.

"뭐지?"

"스쾃(squat)~"

"도대체 몇 번을 말하는 거야!"


한 번 말로 내뱉으면 꼭 지켜야 하는 티라미수와 달리 에프킬라는 말해놓고 잊어버리거나 딴청을 피운다. 그걸 잘 알기에 그의 임무(?)를 일부러 상기해 주었다.


물론 그녀 역시 운동하기 귀찮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근손실이 두려워 모른 척할 수가 없다. 코로나 때 운동을 제대로 못했더니 복근이 잠수를 타버린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복근이랑 재회한 기념으로 치즈 프라이~]

[부럽다 복근 ㅠㅠ]

[복근아~어딨 니?]

[저기 어딘가... 심해에?]

[있는 건 맞지? 언제 보여줄 건데?]


티라미수가 놀리듯 묻자 에프킬라는 대답 대신 슬픔의 이모티콘을 보낸다.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복근이랑 재회하고 말겠다고 굳게 다짐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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