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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nezoos Jun 20. 2019

32평 오래된 아파트 인테리어, 온라인 집들이



이사 갈 집 인테리어를 앞두고 원하는 취향과

디자인은 확실히 있는데

예산의 압박으로 개별 인테리어(셀프 리모델링)를 하게 되었다.


다음 회에 자세한 금액은 얘기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셀프로 하면서 인테리어 업체에서

견적 받았던 것의 1/3 가격에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머릿속에 상상하고 있는 공간을

구체적으로 디자인하기,

각 공정 별로 업체 및 시공자 알아보기,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하자는 없는지

시공 과정 감리, 감독,

업체와 시공자와 의사소통,

자재 서치 및 가격 흥정하기 등등

1인 다역을 감당해야 했다.

과정 중에 감사한 일도 많았지만

문제가 생겨 몸져누워 펑펑 운 날도 있다.

그래도 다행히 백수라 시간도 많고 그 당시

신랑이 많이 바쁜 시기가 아니어서

 서로 도와가며 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인테리어 과정을 처음부터 상기하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아서 기록하는 것을 미루고 미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하는 건 나중에 이사하게 되면 내가 또 셀프인테리어를 할 것 같아서다.

또 혹여 예산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맨땅에

헤딩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티끌만큼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정보가 되는 각 공정의 글은 은 앞으로 하나씩 써 나갈 예정입니다.)




인테리어 계획과 방향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1. 기본에 충실한 집

- 화려하기 보다 기본에 충실하기.


이전 집이 벽과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기본 자재도 좋지 않다 보니, 살면서 눈에 띌 때마다 가슴 한편이 답답했다. 새로 인테리어 할 집은 기본 자재가 튼튼하고 보기에도 아름다웠으면 했다. 집의 면과 선이 깨끗했으면 했고 눈에 보이는 전선이나 인터넷 선 등 은 다 숨기기로 했다.


2. 미니멀한 집 - 여백이 많은 집.


물건으로 채우지 않아도 아름다운 집.

가구와 물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미니멀한 디자인의 가구를 새로 구입하는 걸 지양하고 기존의 가구를 리폼하는 형태로

가구는 최소한으로 구입했다.

홈스타일링에 치중하기 보다,

물건을 잘 보관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청소가 편하도록 웬만한 가구는 밑으로 로봇 청소기가 지나다닐 수 있는 띄움 형으로 했다.
발에 걸리는 게 없는 집이었으면 했다. 그래서 흔한 화장실 발 매트나 러그, 카펫도 없다.
싱크대 및 신발장 등 새로 맞추는 가구의 손잡이는 다 생략하고 일명 똑딱이로 (누르면 열리는) 통일했다.

3. 톤 앤 매너 - 화이트와 그레이


기본 컬러를 화이트와 그레이로 하고 기본 자재의 톤을 맞추고 가구나 소품 등을 들일 때도 역시 비슷한 톤으로 맞췄다. 평소 골드보다는 실버를 선호하고 유광보다는 무광을 좋아하는 편이라 부자재는 실버와 무광으로 통일했다. 그래서인지 가끔 쨍한 컬러의 꽃 한 다발 만 들여도 포인트가 된다.
사람으로 치면 청순하고 창백한데 약간 예민한 사람 같은 느낌에, 옷은 단정히 입었는데 포인트 하나로 왠지 눈길이 가는 사람 같은 느낌이랄까....?
 
4. 컨셉 - 모던 프렌치 + What?
톤 앤 매너만 정하고 좋아하는 것들로 채웠기에 '우리 집은 OOO인테리어를 컨셉으로 정했어요.' 말하기가 애매하다. 아니 정확히는 뭔지 모른다는 표현이 맞다.

그런데 디자인을 하다 보니 모던프렌치 풍을 내가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거실 다이아몬드 타일도 그렇고 격자무늬 창문도 그랬다. 그렇다고 앤티크하고 클래식한 건 싫고 웨인스코팅도 내 취향이 아니니 우리 집을 프렌치 풍이라고 하긴 또 애매하다.

그리고 난 한옥이나,  
일본 주택의 내추럴한 느낌,
북유럽의 추운 듯 창백한 분위기,
아프리카가 연상되는 보태니컬 프린트도 좋아한다. 좋아하는 게 많으니,

한마디로 취향이 한결스럽지가 않다. 그래서 그냥 좋아하는 것들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래서 우리 집은 OOO한 컨셉이 없다.

취향의 전시장이 된 우리집.








전문가의 힘 빌리지 않고 저와 신랑의 둘의 힘으로

디자인 한 집의 온라인 집들이를 시작할게요.

DIY가 아닌 인테리어 업체를 끼지 않고, 각 공정마다 업체 및 시공자가 있었던

'셀프리모델링'임을 다시  알립니다.


우리 집에 놀러 오신 걸 환영해요!
제 이름은 머털이. 아니아니 겨울이고요.
우리 집은 23년 된 아파트 32평형으로
방 3개, 화장실 2개로 이뤄져 있답니다.
이 집엔 저와 아빠, 엄마가 살고 있어요.
다음 달에는 엄마가 예쁜 쌍둥이를
출산할 예정이랍니다. (이미 출산했답니다.)
 



오래 된 23살 아파트, 온라인 집들이

시작합니다!


 'Before' 사진.



현관과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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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가벽을 세워서 현관과 거실을 분리했습니다.

현관이 좁은 편이라 중문은 하지 않았어요.



현관에 센서를 달아 현관 중앙 조명과

신발장 밑으로 조명이 들어오게 했습니다.


신발장은 띄움 시공을 해서

자주 신는 신발들이

보이지 않게 관리하고 있어요.



현관 타일은 따로 포인트 주지 않고

같은 타일로 연결했습니다.



Before


베란다에서 바라본 거실과 주방



After


바닥 타일은 600*600 그레이 포세린타일

귀퉁이를 커팅 해서 50*50 무광 화이트 타일을 박는 시공을 했습니다.

타일 업체에서는 일명 '알박기 타일'이라고 하더군요.



TV는 벽걸이로 시공했습니다. 


인터넷 선과 전선은

타일을 깔면서 다 묻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는 '선'은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가벽 앞 수납장은 신발장과 같은 업체에서

맞춤 제작을 해서 통일감을 줬어요.



Before
현관에서 바라본 거실과 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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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베란다 단 높이기를 하여

거실과 같은 타일로 통일해서

폴딩도어를 열면

베란다 확장을 한 효과를 주고,



폴딩도어를 닫으면

애정하는 격자무늬 폴딩도어가

거실 분위기를 또 다른 느낌으로 바꿔줍니다.



날씨가 따뜻할 땐 폴딩도어를 열어 놓고



자주 멍하니 있습니다.


오래된 인터폰과 스위치도



교체했습니다.
인터폰을 기존 크기보다
작은 걸로 교체할 때 깔끔하게 설치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까다로웠어요.

사진엔 없지만 오래된 스피커도
벽지로 묻었습니다. 소리는 잘 들립니다.




주방입니다.




Before
정면



하부장은 체리색, 상부장은 화이트로

하이그로시(유광) 싱크대였어요.


좁은 부엌을 어떻게 하면 넓게 쓸 수 있을까

수전 및 가스 및 환풍기의 위치를 두고 고민했는데,

구조 변경 시 비용도 만만치 않고 까다로운 데다 변경 후

기존 성능보다 떨어진다 해서 변경 없이 가기로 했어요.


대신 답답해 보이는 부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면에 보이는 상부장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 장 앞으로 튀어나온 냉장고 옆모습이 보기 싫어서

냉장고를 다 가릴 수 있도록 목공 과정에서 가벽을 세웠습니다.

냉장고 장이나 전자레인지 장 등은 따로 제작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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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식탁은 기존에 쓰던 것이 너무 커서

평소 눈여겨봤던 원형 테이블을

새로 구입했어요.



주방의 조명 포인트

루이스폴센 파테라.




싱크대는 상, 하부 장을 화이트 도장으로 하고

가능한 하부장은 레일 있는 서랍 형태로 해서 깊숙이 있는 물건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했어요.



사각 볼 싱크, 수전, 인덕션은 따로 주문했어요. 구입한 제품의 모델명과 사이즈를

주방 시공 업체와 사전에 공유해야 합니다.



그리고 냉장고의 사이즈를 정확히 알아야 가벽(목공팀) + 냉장고 + 싱크대(주방팀) 가

오차 없이 딱 맞아떨어져요.



냉장고가 딱 맞게 들어왔고

정면에서 봐도 냉장고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벽에 액자를 걸까 하다가

보태니컬 수입 벽지를 공수해서 도배를 했어요.


자연스레 우리집 강아지가 이곳에 자리를 잡았고
저랑 신랑이 식사할 때 겨울이도 함께
같은 공간에서 밥을 먹습니다.



Before


After



정면에 보이는 상부장과 가스 배관도 철거하고

좌측에 개방감을 주기 위해 천장에 닫지 않는

작은 상부장을 제작했습니다.



타일 시공하시는 분들은 냉장고 장도 없고, 상부장도 없으니 타일 붙여야 하는

공간이 늘어나 많이 투덜대셨어요. 도대체 살림을 하는 게 맞느냐며,

수납공간이 없어서 나중에 분명히 후회할 거라고 하셨지요.


수납공간이 부족하면 물건을 줄이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기에,

후회 없이 살림 잘 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타일은 덧방 시공으로 100*100 무광 화이트 타일,

줄눈도 화이트로 했어요. 회색으로 했어도

재미있는 공간이 되었을 것 같아요.


사실 줄 눈 색깔 하나 가지고도 수백 장의 사진을 찾아보고 결정했는데,

여전히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은 남아요.

셀프인테리어는 '선택과 포기'의 연속이랍니다.



주방에 있는 상부장은

이 귀여운 네 칸이 전부입니다.



주방에 있는 가전제품은

냉장고와 밥통이 전부입니다.



정수기 대신 주전자로 물을 끓여 먹고,

전자레인지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가끔 사용하는 믹서기와 토스트기는

그때그때 꺼내서 쓰고 다시 넣어 놓습니다.

휴대폰처럼 보이는 이것은

덮개를 열면 콘센트로 변신해서,

밥통을 주로 꽂아 놓고 믹서기나

가전 쓸 때 코드를 꽂고 빼느라

허리를 굽힐 일이 없어서 편합니다.



주방 샷시와 창틀은 페인트 칠 해서
교체 안 하고 그냥 쓰고 있어요.

멜론, 사과는

우리집에 탄생한 보석같은 아가들의 태명입니다.

아가들=쌍둥이






자, 이제 우리 부부의 침실로 가보실까요


Before
침실 정면


침대와 12자 장롱과

우측 벽엔 전자 피아노가 있는

 꽤 큰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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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장롱이 있던 자리에 침대를 놓았습니다.


침대는 기존 침대에서 헤드를 중고로 팔고

매트리스는 그대로 쓰고 있어요.



좌우에 같은 협탁과 램프로

대칭을 맞춰주고요.



Before

침실 우측



화장실 문이 장롱에 가려져 답답했어요.

After


리폼한 화장대를 놓았습니다.


침실엔 킹사이즈 침대와 화장대가 전부.


내가 애정 하는

창가 무지주 선반




창가에 꽃이나 화분을
놓고 싶었던 로망을 드디어

실현!



다리가 짧아서 슬픈

겨울이여.

넌 못 올라가.





자, 다음은
드레스 룸으로 쓰고 있는
작은방 1입니다.





Before



After



11자 장롱 외

전신거울과 액자만

맞은편 벽에 설치



리폼한 샹들리에를 중앙에 달았습니다.







작은방 2
신랑의 작업실입니다.



Before



After




기존에 쓰던 식탁을

신랑의 책상으로 쓰고 있습니다.
각종 카메라, 충전 기계들,
동전 짤짤이 등등 신랑의 흔적이... 더럽.
아니아니
The Love.

내가 유일하게 터치할 수 없는
아니 터치하기 싫은 공간입니다.

맞은편엔 제 책상이 있어요.



리폼한 서랍장.



https://www.youtube.com/channel/UCfJB1MEDuhfabBT3IAd9Asg?view_as=subscr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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