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inezoos Sep 30. 2019

새로운 행복의 시작

파인쥬스 리모델링 마지막 회


이사 후 우린 행복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우리의 취향대로 구현된 집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니, 삶의 질이 확 올라간 느낌이 들었다.

직구에 성공한 루이스 폴센 펜던트 등도 도착했다. 생각보다 많이 커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을 했다.

지금은 우리 집 주방의 중심이 되어주고 있는 루이스 폴센 파테라 펜던트 등.

부엌 장의 하부에 스폿 등도 달았다.

4개의 등을 모두 단 모습.

욕실 용품도 하나 둘 구입했다.

소파가 들어오고 드디어 좌식 생활을 끝낼 수 있었다.

소파에서 영화도 보고

티타임도 즐겼다. 역시 소파 없인 못 살아.

우리 집 강아지도 소파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나 보다. 사람처럼 자는 걸 보니.

집 주변 공원은 새도 지저귀고,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기에도 좋았다.

화장대는 화이트로 변신을 했다. 원래 짝이 었던 거울은 나눔을 하고 집에 있던 심플한 타원형 거울에도 페인트 칠을 했다.

완성 후 위와 같이 사용 중이다.

바리솔을 떼고 남은 자국에 벽지를 오려 붙였었는데

멀리서 봐도 티가 나지 않았다. 성공적!

화장실 거울도 어떻게 달면 좋을지 여러 가지로 고민해봤다.

임산부가 된 나는 하나도 아닌 쌍둥이를 임신하여, 밖에 돌아다니지 못하고 집에서만 있었다.

우리 집 강아지랑 소파에서 뒹굴거리면서..

임신 사실을 알았던 날 멜론을 먹고 자서, 태명을 멜론으로 정했는데 쌍둥이 인 걸 알게 되고 둘째는 사과로 태명을 지어줬다.

곧 네 가족이 될 가족을 기대하며 재미있는 핼러윈 호박이 아닌 귤을 만들어 보았다.

집을 들어오면 현관에서 바로 보이는 액자도 골랐다. 원래는 후보가 위의 세 개였는데

정작 고른 건 데이비드 호크니의 더 큰 첨벙.

집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행잉 화분도 사다가

화장실에 하나

베란다에 하나 걸어 놓았다.

뒤로 보이는 건 화이트 우드 블라인드. 여러 개를 발품 팔아 고심 후 고른 블라인드이다. 블라인드도 집안 분위기에 영향을 크게 끼친다. 베란다의 입체적인 벽지라고 생각하면 될까.

꽃을 사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집에 홈 스타일링을 기본적인 것 외에는 하지 않아서, 꽃 한 다발만 들여도 집안 분위기가 화사해졌다.

어느 날의 백합. 가벽에 쓰고 남은 벽지는 액자로 만들었다.

또 어떤 날의 빨간 장미.

강아지와의 사랑도 더 각별해졌다.

숨바꼭질을 하기도 하고

같이 춤도 추는 신랑. 강아지 없으면 못 사는 우리 부부.

새로 구입한 원형 테이블도 도착했다.

우리 집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잘 어울렸다. 다만 화이트라 사용하는 데는 많이 불편하다.


안방도 얼추 정리가 되었다.

자, 그럼 손님 초대를 해 볼까. 집을 막 자랑하고 싶었다.

집에 온 손님들은 '고가의 인테리어 업체'에서 한 줄 알았다.

셀프 리모델링 후일담을 풀어놓으며 어깨 뽕이 올라갔다.  

샹그리아를 만들어서 내기도 하고

유자청을 만들어 선물했다.

우리 집 강아지도 활개치고 돌아다녔다. (다만 슬개골에 좋지 않을 것 같아 현재는 매트 사용 중이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가고, 집안의 큰 변화가 생겼다.

멜론, 사과의 탄생!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지어 가족들과 오손도손 살고 싶었던 꿈을 이룬 것 같아 아가들을 바라보다 어떤 날은 눈물이 나기도 했다.

네 가족이 된 우리는 또 다른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중이다.



셀프 리모델링을 하면서 남편과 콘셉트 정해 가는 과정 중에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투기도 많이 하고, 수십 번 발품을 팔고, 시공 과정 중에 시공자 분들과 마찰이 있어서 펑펑 울면서 드러누운 적도 있고, 몸이 피로해서 매일 밤 고기를 먹으며 원기를 회복시켰었다. 그만큼 극도의 에너지와 스트레스를 요하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추후 이사를 간다면 난 주저 않고 또다시 셀프 리모델링 세계에 발을 들일 것이다. 원하는 취향과 세계를 구현하는 데 오는 기쁨을 포기할 수 없고, 그 집에서 직접 살아가는 기분이란. 내가 낳은 또 다른 아기, 혹은 자아라고 표현해야 할까. 또 가장 매력적인 예산을 줄이며 인테리어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현실적인 부분이다.


이사 전에 집을 보러 오래된 아파트를 많이도 다녔다. 집 값이 턱도 없이 비싸서 가진 예산으로 갈 수 있는 집은 한정되었고 내부도 다 낡아있는 말 그대도 '힘없는 노인'같은 집들이 었다. 그런데 인테리어를 하려고 보니 그 마저도 예산이 맞지 않아 취향을 포기를 하려고 했었다.


턱 없이 비싼 집 값을 감당하지 못해 예산에 맞춰 오래된 집을 계약한 사람들.  그렇지만 예산이 적어 리모델링마저도 부담스러워 취향을 포기하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용기를 주고 싶다. 취향이 확고하고 발품을 팔 자신만 있다면 '건장한 청년'까지도 만들 수 있다고. 유리멘탈에 일희일비하는 성격인 나도 했다. 그러니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동안 파인쥬스의 셀프 리모델링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fJB1MEDuhfabBT3IAd9Asg?view_as=subscriber


반셀프인테리어/직영공사(감리,감독) 의뢰 문의

- email: eunsunzoo@gmail.com

- kakaotalk ID: finezoo

* 의뢰 문의만 받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