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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nezoos Jun 28. 2019

인테리어 업계 및 현장 용어 정리





셀프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하고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면, 간단한 업계 및 현장 용어를 알고 있어야 업체 및 시공자분들과의 의사소통이 잘 이뤄져요. 개인적으로 뭔가 하나에 빠지면 덕후력을 발휘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알 때까지 파내며 즐거움을 느끼는 류의 사람이라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알게 된 용어들입니다.


현장 용어를 알기 전에 우선 '셀프 인테리어'라는 용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할 것 같아요. 흔히 말하는 '셀프 인테리어'는 업계와 현장에서 '개별 인테리어'로 통용되고 있었습니다. 개별 인테리어는 집 주인이 인테리어 업체 역할을 하면서 공사의 계획부터 진행까지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을 뜻합니다.

타일 가게에 갔다고 가정해볼게요.
직원이 묻습니다.
"셀프인테리어로 하실 거예요?"
여기서 직원이 말하는 셀프는 DIY가 아닌, 인테리어 업체를 끼지 않는 개별 인테리어입니다.
(개별공정 인테리어 = 셀프인테리어 ≠ DIY)
이건 절대 사전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업계와 현장에서 통용되는 말입니다. 셀프인테리어 관련 카페에서도 역시 위와 같이 쓰이고 있었어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인테리어 현장 용어에 대해 알아볼게요. 사실 7회 '현장 용어'는 연재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일제 잔재가 많기 때문이었죠. 현장 용어는 외래어, 일본어가 아주 많았습니다. 1910년 이전, 외국인에 의해서 유입된 일식주택 및 양풍건축으로부터 그 기초가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식주택 및 양풍건축이 쏟아지면서 외국인 기술자의 도래, 건축자재의 수입에 따른 '외래 현장 용어'가 생긴 것이죠.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여전히 외래어를 현장 용어로 쓰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재의 잔재로 마땅히 없어져야 할 문화일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 인테리어를 하려고 하는 소비자는 그 부분에 대해 모르면 의사소통에 장벽이 생깁니다. 저는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막가랑은 몇 개 필요하세요?"

"네? 막가랑이요?"

"유가는 기본형으로 할까요?"
"네? 유가요?"
이런 식의 의사소통이 반복되면, 서로 힘이 빠지게 돼요. (막가랑은 수도꼭지, 유가는 배수구 덮개를 말합니다.) 그래서 셀프인테리어를 하면서 터득하게 된 현장 용어를 정리해봤습니다.

인테리어 업계 및 현장 용어 정리


· 턴키(Turnkey) : 턴키는 열쇠(key)를 돌리면(turn) 모든 설비가 가동되는 상태로 인도한다는 뜻으로, 업체가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책임지고 다 마친 후 발주자에게 열쇠를 넘겨 주는 방식을 말한다. 즉 인테리어 업체에 모든 인테리어를 맡기는 것을 뜻한다.
· 품: 하루 동안 하는 일의 양
· 시마이: 끝, 마무리

* 타일, 화장실
· 헤베(회배): 제곱미터 (1m² = 1회배/ 1m × 1m = 1회배 ). 실측 후 정확한 회배를 알고 타일 면적을 계산해야 견적이 나옴.
· 구베: 경사, "구베 잡을게요." 화장실에서 서서히 각도를 기울여 배수구 쪽으로 물 길을 작업하는 것
· 나라시: 콘크리트 등을 평탄화 시키는 것. 보통 단 높임을 할 때 '나라시' 작업을 하고 타일 작업을 함
· 사춤작업 : 틈새를 시멘트 등으로 메꾸는 것.
· 메지: 줄 눈
· 덧방: 노후된 타일을 철거하지 않고 위에 새로운 타일을 본드로 덮는 것.
· 떠발이: 기존 타일을 뜯어내고 모래, 시멘트 섞어 물과 반죽하여  타일을 붙이는 공법.
· 젠다이: 선반. 욕실에서 변기와 세면대를 잇는 선반의 형태를 젠다이라고 함.
· 공고리: 콘크리트
· 미장: 시멘트, 흙 바르기
· 막가랑: 수도꼭지
· 유가: 드레인 (배수구 덮개)

* 목공
· 걸레받이: 바닥과 벽의 마무리를 위해 부착하는 것. 테이프의 형태는 굽도리라고 함.
· 가베: 벽, 가벽
· 가네: 직각. 가구나 가변의 설치가 직각을 벗어날 때 "가네가 틀어졌다."
· 왁꾸: 틀
· 빠데 = 퍼티 : 흠집이 난 곳을 메우고 평평히 하기 위해 빠데(퍼티) 작업을 하고 사포질을 함.핸디코트 작업이라고도 함.
· 빼빠: 사포
· 덴죠: 천장, "덴죠 철거하고 노출 천장으로 해주세요."
· 다까시: 높이
· 다루끼: 각목
· 터닝도어: 베란다 확장 공사를 하고 거실과 안방의 베란다를 연결해주는 문.


*페인트
· 후끼 : 뿜칠용 스프레이 도장 공구. 스프레이를 이용한 도색 작업을 '후끼'라고도 함.

*전기
· 코킹: 틈을 폼으로 메꾸는 작업.
· 까데기: 전기작업 시 배관이 없는 부분에 새롭게 배선을 하고 전선을 매입하기 위해 벽을 깨는 것. 공사 현장에서 큰 소리를 내면서 바닥이나 벽을 깨는 작업. 소음도 크고, 먼지도 많이 나고, 체력 소모도 큰 아주 힘든 작업임.


까데기 작업 후 코킹(폼)작업 한 모습


이 글을 브런치 맞춤법 검사가 싫어합니다.



 7회 현장 용어에 대해 정리하면서 백팔번뇌를 했습니다. 일제 잔재를 정보로 안내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 인테리어를 하면서 업계에서 통용되는 기본 용어를 몰라서 어리둥절했던 저를 기억하면서 글을 썼습니다. 이 글은 브런치 에디터가 싫어하겠군요.



공사계획


컨셉 정하기
스케줄 짜기


참고문헌

2010. 부산지역 일본인 주거지내의 일식주택과 양풍건축의 유입경로에 관한 연구/허만형


https://www.youtube.com/channel/UCfJB1MEDuhfabBT3IAd9Asg?view_as=subscr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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