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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유 Jan 01. 2021

론 위즐리

론의 뚱하고 지레 겁먹으면서도 궁금해하는 표정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

  거의 10년만에 다시 본 해리 포터. 사회에서 정해진 틀이 아닌 자신들이 궁금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찾아 나아가는 캐릭터들 속에는 늘 그리핀도르의 ‘용기’ 정신이 녹여있었다. 한편 각 캐릭터의 성격이 인물들의 성장 과정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던 점이 이 연작을 봄에 있어서 흥미로웠던 점이다. 특히 론의 성격이 그렇다.


  다른 캐릭터들도 조금씩 변했지만,  헤르미온느는 똑똑하고 지혜로운 캐릭터를, 해리는 늘 앞서서 도전하는 용기로움의 캐릭터를 전반적으로 가져갔다. 두 사람의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면이 있었다면, 론의 캐릭터는 다채로웠다. 어렸을 때는 사교성과 겁이 많으면서 동시에 호기심이 넘쳤다. <해리포터> 첫 편에서 그러한 론의 성격은 온갖 표정으로 드러난다. 책 위에 엎드려 바라보는 눈빛, 무언가를 신나게 먹다가 무언가를 발견해서는 입에 한웅큼 무언가를 넣은 채 뚱하게 짓는 표정 등. 여전히 눈에 선하다. 론은 성장하면서 더욱 다채로운 모습을 보였다. 누군가를 질투하기도 하고, 의심하면서 실수를 하기도 한다. 맘껏 웃기도 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해리포터> 시리즈를 다 보고나서 눈에 선한 장면은 론의 온갖 마음들이 녹여진 있는 그대로의 표정들과 장면들이다. 2020년의 영화를 꼽자면, 오랜만에 다시 본 긴 호흡의 연작 <해리포터>이지 않을까. 호그와트 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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