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우연의 생을 얻었다.

by 은유

친구로부터 식물을 선물로 받았다. 볕과 물을 좋아한다는 매력 있는 관음죽. 관음죽의 짙푸른 잎사귀에 어울리는 화분을 찾아 나의 반려식물에게 터를 내주었다. 그리고 몇 일 뒤, 관음죽 옆에 작은 잎사귀 하나가 올라왔다. 잡초다. 단단한 나의 식물에 비해 연약한 줄기와 잎사귀, 연초록색을 띄는 잎사귀를 지닌 이 식물은 이방인을 자처하며 나의 공간에 터를 잡았다. 물을 줄 때마다 뽑아내는 것이 나을까를 고민하다가도, 우연의 생의 신기함에 잠시 놓아두기로 한다. 우연히 내게 찾아온 생을 맞이하는 것 또한, 함께 살아가는 삶의 한 모습일 것이기에. 짙푸른 관음죽과 연푸른 이름모를 식물의 공생을 바라보는 요즘의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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