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시간은 딸기와 함께 끝물로 가고 있었다.
귀촌 4 년차,
백수생활은 여섯 달째 접어든다.
일만 관두면 집 짓기의 마침표를 찍음과 동시에 우리 밝은 앞날의 기초를 닦고 있을 줄 알았지?
그랬는데... 달콤한 백수의 시간은 마치 태양볕 아래의 소프트 아이스크림 같더라.......
지난 3년 동안 남쪽의 맨 땅에 헤딩하며 그이 혼자서 집 한 채를 올렸다.
그렇다고 물려받거나 벌어 놓은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닌 주제라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출퇴근하며 집 짓느라 고생했으니 이쯤이면 좀 쉬었다 가도 되지 않나 싶어, 퇴직에 부채질을 한 건 나였다.
백수 이후에 뭘 해서 밥벌이를 할 건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은 없었지만 취직이 귀촌의 최종 목표가 아닌 건 분명하므로 멈춰야 했다.
그이는 원 없이 백수를 즐겼으리라.
집짓기 마무리하며 영상 촬영도 시작해보고 목공 작업도 시작했다.
이제 막 취미생활에 접어들었는데 딸기와 함께 그이의 백수생활도 끝물에 도달했다. 이제 일자리를 알아봐야 할 때가 도래하였다..
1. 닥치는 대로 아무 일이나 일하자.
(첫 구직할 때 마음가짐)
2. 그래도 명절과 주말에 쉴 수 있다면 좋겠다.
(그다음 구직할 때 마음가짐)
3. 반나절만 일하고 괴롭지 않은 일을 찾자.
(지금의 마음가짐)
4. 놀이 같은 노동을 하고 싶다.
(장래 희망직종)
3번을 건너뛰고 2번에서 4번으로 바로 갔으면 좋겠지만 목표를 달성하기에 백수 기간은 부족했고 우리는 그렇게 빠릿빠릿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오늘, 반나절만 일하고 괴롭지 않을 것 같은 일자리를 어렵지 않게 찾았고 지원서도 넣었다.
지원한 곳은 지역 네트워크에 관련된 업무를 하는 것 같은데 농산물의 정직한 유통에도 관심이 많은 그이라서 재미있게 일 할 것 같다.
시골은 일자리가 적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하지만 반대로 구직자도 적어 경쟁률이 낮은 장점이 있다.
농사와 유통과 영상과 목공...
그이는 과연 어떤 놀이를 직업으로 삼게 될까?
귀촌한 백수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그이가 만든 물푸레나무 다이닝 테이블 구경 오세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