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과 응원으로 정상까지
11월 2일 일요일, 회사 서비스센터에서 일하시는 이즈미야마상의 권유로 산행에 참여하게 됐다. 가나가와 현에 있는 오오야마(大山)라는 곳인데 정상까지는 1250M, 도중까지는 버스로 이동하고 중간에 야비츠고개부터 등반하는 코스였다. 아침 8시 40분까지 야비츠고개까지 가는 버스를 타는 곳에서 집합해서 등산을 하기로 했는데, 등산을 그다지 하지 않는 나는 시작부터 걱정이었다. 혹시나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산행에 민폐를 끼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아니나 다를까 나의 체력을 출발한 지 30분이 지나기도 전부터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거기가 시작된 과호흡까지... 결국은 같이 간 남자 멤버들이 내 배낭을 짊어지고 가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힘내라고 응원가까지 불러주는 멤버들...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어찌나 고맙고 미안한지... 거기다 산행을 하면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하는 인사들... 오랜만에 만난 따뜻함이었다.
멤버들의 도움과 응원으로 정상까지 도착!!
우와.. 그 기분은 말로 할 수 없었다. 다들 나에게 해냈다며 축하한다고 얘기해 줬다. 가방을 들어주고 내 페이스에 맞춰서 정상까지 함께한 멤버들... 감사합니다!!!!
정상에서 각자 준비해 간 점심을 먹고, 하산을 하면서 벌써 다음 산행에 나도 자동참여가 되어 있었다.... ㅠㅠ
대신 다음에는 조금 가기 쉬운 코스로 하겠다며, 산행은 하면 할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고, 익숙해진다며 민폐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이즈미야마상이 말씀해 주셨다. 짐을 들어준 동진 씨랑 카와하라상도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으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해주었고, 산행동안 계속 내 컨디션을 살펴주신 유미코상과 유키코상과 은지, 계속 말 걸어 준 시마무라상.. 다들 감사해요. 덕분에 인생 처음으로 제대로 된 산행을 해본 것 같아요..
하산코스에는 신사도 있었는데, 신사 근처에 있는 매점에서 맥주와 톤지루(나는 커피로 대체했다.)로 부상 없이 무사히 성공한 산행을 축하하면서 다들 정상까지 올라간 나에 대해 칭찬을 계속해주셨다.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다며... ㅎㅎ 올해 등산은 오늘로 끝인 것 같다고 했더니, 신년회 겸 내년 1월이나 2월로 계획해 보자고 하신다. 아이고... 그래도 즐겁고 뭔가 뿌듯한 하루였다. 또 민폐를 끼치게 될지도 모르지만 다음 기회에 또 참가해 보고 싶다. 그런 즐겁고 뿌듯함은 내 두다리의 근육통과 맞바꿨다. 몇일이 지난 지금도 두 다리는 후들후들.. 아무래도 다음 산행 전까지는 체력을 좀 키워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