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은 어느 디자이너든 두려울 수 있다.
신입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년간 다양한 분들과의 협업을 통해, 개인적으로 깨달은 것들을 토대로 피드백이 두려운 이들, 피드백에 트라우마가 남은 이들을 위해 디자인 피드백으로 상처를 덜 받는 방법에 대해 글로 써보았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피드백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살면서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만나고, 좀처럼 방법이 뚜렷하게 서지 않을 때, 다른사람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게 피드백이다.
그런데, 일단 (나를 포함)내 주변에 피드백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하필 만나도 잔혹한 Heart-breaker들을 만나 쿠크다스 깨진 분들이다. 그 공포스러웠던 기억들은, 이내 부정적 감정으로 남게 되고 결과적으로 피드백이 필요하긴 한데 쉽사리 먼저 청하기 어려운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안타깝지만 피드백은 좋든 싫든 당신이 죽을 때까지 계속 뒤를 따라다닐 예정이다. 우리는 성장해갈수록 그 다음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전들을 매번 마주하기에, 자기발전과 성장을 위해서는 피드백이란 놈은 불가피한 존재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했다고, 이 놈을 두려워 하면 평생을 힘겹게 지내야한다. 따라서, 하나뿐인 소중한 인생을 굳이 고통속에 살지 말자는 이유에서 나는 ‘이왕이면 조금만 더 편하게 여기자’ 라고 제안하고 싶다.
특히 디자인 피드백은 사회 초년생들을 포함해 누구에게나 귀찮or두려운 존재일 수 있는데, 나도 여전히 피드백을 좋아라 하진 않는 사람으로서 부정적 경험을 극복하고 피드백을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몇가지 개인적인 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짧다. 2개밖에 안된다.
대개 디자인 피드백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쉽게 청하기 어려운 대표적 이유중에는 위에서 언급했듯 디자인 피드백에 대한 부정적 경험이 있다.
이건 정말 쉽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퇴사를 하거나, 이직을 하기로 마음먹은게 아닌 이상, 계속 그 ‘부정적 경험’을 나에게 심어준 (때찌) 야박한 누군가에게 계속 디자인 피드백을 요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자.
사람은 제각각 생긴게 다르고, 누구나 자기 생긴대로 산다.
예컨대 게임에서 졌을 때, 어떤 사람은 안타까운 감정을 욕하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욕은 안하지만 대신 마우스를 집어 던지며 표현하기도 한다.
그냥, 그사람은 표현 방식이 당신과 다른 또 하나의 개인일 뿐이라는 말이다.
지금 디자인 피드백을 주는 그 사람은 염라대왕이 아니라, 당신과 똑같은 한낱 인간에 불과하며, 그 사람이 그렇게 반응하는 건 그저 그런 상황을 만났을 때 그런식으로 대응하는 유형에 속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이 만약 디자인 피드백을 받는데 있어 굉장히 불쾌했거나, 혹은 멘탈 바사삭을 경험했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그 감정으로 얼룩진 상황에서 조용히 발을 빼면 된다.
나와 다른 소통방식 때문에 쓸데없이 상처받지 말자. 중요한건 피드백의 내용이다.
개인적 감정을 포함해 온갖 쓸데없는 것들로 얼룩진 피드백이라 할지라도, 어쨌든 피드백은 피드백이다. 내가 어떤것에 대해 물었을 때, 그 사람이 내 디자인에 대해 가진 의견을 고따위로 말해준 것일 뿐이다.
따라서, 피드백을 그저 기분 더러웠던 경험으로 끝내지 않고 나에게 진짜 유용하게 만들려면, 피드백 속에 들어있는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슨 표현을 썼든 다 집어치우고, 그래서 저 사람이 궁극적으로 내 디자인에 대해 말하고자 한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자.
만약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계속 좌절감에만 빠져있게 된다면, 그런 피드백 안 받느니만 못하다. (솔직히 마상만 받았지 얻은게 뭐임…)
만약 피드백의 핵심 메시지를 도출 했는데도, 디자인 수정에 반영할만한 내용을 찾지 못했다면?
간단하다. 그렇게 말하는 경위를 파악해라.
아까 말했듯, 사람은 저마다 같은 의도를 조금씩 다르게 표현한다. 그래서 때로는 아무리 피드백을 살펴봐도 해석이 잘 안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정확히 왜 그런말을 했는지 물어보면 된다. 그리고 그 핵심이 파악되면, 나머지 껍데기는 버리고 알맹이만 쏙- 빼서 내 디자인에 잘 반영하면 된다.
여기까지가 내가 주로 디자인 피드백을 받을 때 취하는 나만의 전략이다.
이렇게 피드백을 해석하면, 마음의 상처도 덜하면서 피드백 자체에 대한 내용도 더 편안한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다.
자, 이제 방법을 알려드렸으니, 디자인 피드백에 너무 겁먹지 마시기를…
가끔 피드백과 섞여오는 피드백도 아닌 것들은, 그냥 휴지통에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