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벅저벅 그냥 걷는 거야
너무 오랫동안 늪에 빠져있었다. 사실 아직도 모래사막에 빠져 코만 내밀고 겨우 숨을 쉬고 있는 기분이 들 때가 많다. 출근길 눈앞에 보이는 산을 보고 문득 등산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등산을 하는 건 사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혼산은 아무래도 조금 무서우니깐 비대면 온라인 챌린지에 들어갔다.
각자 혼자 등산하고 인증만 하면서 서로 응원해 주는 익명 모임. 쓸데없는 친목도 오프라인 만남도 없어서 마음에 든다. 이번 주말에는 산에 가야지. 조금씩 털어내고 다시 걸어야지. 1년 동안 몸이 많이 무거워졌다. 우울의 늪에 깊게 잠식된 걸음을 천천히 떼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