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시간 영양사 현장실습을 마치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by 이청어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걱정은 많다. 종종 기우였음을 경험하면서도 다시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면 염려가 앞선다.

내 성격이 소심한 탓도 있지만 내 통제 밖에 있을때 걱정이라는 녀석이 고개를 치켜든다.

어쩌면 걱정은 배설물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뒷간에서 배설물을 비워내 듯, 머리속을 비워낼 수 있다면...


'영양사 현장실습처는 구할 수 있을까?'

'낯선 곳에서 실습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졸업유보 신청을 생각해야 할까?' 등등


이런저런 걱정이 앞섰고,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글을 쓰는 이 순간에는 모든 것이 다 원활하게 지나갔다.

걱정을 반만했어도 괜찮았는데 말이다.


여름방학부터 실습처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학교연계 실습처는 실습을 하려는 학생숫자에 턱없이 부족했고,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 근무 중에 전화도 쉽지 않았다.


지인을 동원해서 여러곳을 알아봤지만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요양병원이나 보건소에 전화를 해서 문의를 해도 실습생은 받지 않는다고 했다. 실습을 지도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대학원 동기가 떠 올랐다.

사정을 이야기 하고 부탁을 했더니 학교 급식실 영양사에게 물어보고 연락을 주겠단다. 얼마나 고맙던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머리를 짙누르고 있던 돌덩이 하나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학교로 찾아가서 동기와 영양사를 만났고, 실습 신청서를 작성했다. 물론 교장선생님께도 실습 예정이라고 인사를 드렸다. 확정이 되었기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어느 통로로 연결될지 알 수는 없지만 결국 뜻이 있는 곳에 길이 만들어졌다.


학교 급식실은 바쁘게 돌아갔다.

학교 특성상 급식메뉴의 식재료는 당일 아침에 온다. 식재료 검수로 하루가 시작된다. 검수가 끝나면 조리과정이 진행되는데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급식실은 티끌하나 없이 깨끗했다.


영양사님은 급식실 전체를 운영했다. 식단메뉴 개발, 인력 관리, 식재료 관리, 위생 관리, 행정서류 관리, 조리 총괄, 검수 및 검식 등 하루종일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소독과 세척은 일상이었고, 식재료는 최고만 들어왔다. 앞치마와 고무장갑, 칼과 도마 등 사용 용도에 따라서 색깔별로 소독고에 관리했으며, 식기소독고 온도도 철저하게 관리되었다.


선임영양사님은 하나하나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해 주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덕분에 즐겁게 현장실습을 할 수 있었고, 영양사의 업무도 잘 숙지할 수 있었다. 물론 급식실에서 영양사로 근무를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겐 큰 경험치가 되었다.

또한, 직장에서 2주 연차를 낼 수 있었기에 실습도 가능했다. 그것또한 진심으로 감사하다.


스스로 뿌듯함도 느꼈다. 작은 것 하나하나 성취해 나가는 이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을 통해서 영양사님과 조리쌤들, 소개해 준 대학원 동기와 학교측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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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는 중심온도를 잘 지킨다. 수제로 만든 고구마고르곤졸라에 난 피칸 토핑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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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님은 학생들의 점심시간이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며 최상의 급식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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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와 영양의 균형을 맞추며, 맛도 있는 급식메뉴 개발을 위해서 늘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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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과정에도 바닥은 티끌하나 없었고, 청결과 위생은 철저하게 지켜졌다.




지금은 직장을 다니지만 어느순간 퇴직의 시간은 다가올 것이고, 다음 인생막을 준비하면서 <한국건강문화교육협회>에서 진행하는 푸드컨설턴트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푸드컨설턴트 3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2급 과정을 수료했으며, 필기시험엔 합격했다.

해독과정 실습만 마무리하면 푸드컨설턴트 2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직장을 다니면서 방송대 식품영양학과를 편입해서 공부를 하고, 현장실습을 하며 영양사 면허를 준비하는 것도 바로 푸드컨설턴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푸드컨설턴트란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식이요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문가이다.

참고로 푸드컨설턴트 자격증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으로부터 인증 (제 2012-1122호)를 받고, 보건복지부 산하의 사단법인 열린사회복지교육재단이 발급하고 있다.


건강한 식문화 실천으로 스스로 건강을 예방 및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또한 나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식문화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더불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도 기말과제와 기말시험, 곧 있을 영양사 면허 시험을 공부하고 있다.


https://youtu.be/IA7Bmhn_Xfo?si=mEFMEiWaZz387Sev

위 동영상은 이투힐TV로 한국건강문화교육협회에서 운영하는 유튜브채널이다. 다양한 건강정보가 있으니 구독해서 들어보길 추천한다.


실습처 구하는 팁은 별거 없다.

영양사 현장실습을 준비하는 방송대 식품영양학과 학우들에게 걱정을 너무 많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

실습처를 구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겪어봐서 충분히 이해하지만, 우리 동기들도 시간속에서 모두 실습을 진행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인을 통해서 구하는 것이지만, 소개받을 지인이 없거나 학교에서 연계하는 실습처를 구하지 못했을 경우, 본인 지역에서 운영하는 급식실 리스트를 뽑아서 전화를 하는 방법도 있으니 반만 걱정해도 충분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걱정하는 시간에 전화로 문의를 하는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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