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 면허시험 가채점 해 보니...

참 뿌듯한 하루다!

by 이청어람


기말시험을 마무리하면서 '이젠 진짜로 졸업을 하는구나' 실감이 났다.

2년 정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쉬는 날조차 반납하며 선택한 길인데, 그 끝이 보이기에 가슴이 벅차다.


어젠 영양사 면허 시험이 있는 날이다. 졸업 전 마지막 과정이 남은 셈이다.

아침 일찍 잠실고등학교로 시험을 보러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누구나 국가시험을 보려면 목표를 정한다.

'이 정도는 공부해야 합격할 수 있을 거야'라는 개개인마다 정하는 마지노선이 있다.

그 목표치에 다다르지 못했을 때 스트레스는 가중된다.


예배도 드리고 동생 병문안도 다녀와서 '가채점이나 해 볼까?'라며 국시원 사이트에 접속했다.

가답안을 다운로드하고, 파일을 여는데 마음은 반반이다.

시험 준비로 따져보면 불합격이고, 시험 문제를 풀면서 느낀 감정은 합격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정답 체크를 하면서 조금씩 흥분되기 시작했다.

어어...


어제 잠자리에 누웠을 때 혼자 상상을 했다.

만약 국시에 합격한다면 어떻게 합격했는지 해 줄 이야기가 없는데 뭐라고 해야 하지? 순간 고민이 비집고 들어왔다.

'아냐, 김치 국물부터 미리 마시지 말고 얼른 잠이나 자자'


총 10과목에 시험문제는 220문항이다.

1. 영양학 및 생화학 60문항

2. 영양교육, 식사요법 및 생리학 60문항

3. 식품학 및 조리원리 40문항

4. 급식, 위생 및 관련 법규 60문항


1교시에 1~2번 과목을 묶어서 120문항을 보고, 2교시에 3~4번 과목을 묶어서 100문항을 본다.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고, 1~4번 과목 중 40점 미만 과락이 있으면 평균이 60점 이상이어도 불합격이다.


식품영양학과 전공자가 영양사 관련 최소 이수과목(18과목 이상)을 수강하고 현장실습까지 마치면 영양사 면허시험 자격이 된다.


물론 자격을 갖추었다고 해도 영양사 면허시험을 보려는 학우들의 개인차는 크다.

공부를 해 보니 하나의 정답은 없지만 몇 가지 방법을 공유해 본다.


첫 번째 과목 이수가 목표인 학우인데, 평소에 전공과목 시험공부를 제대로 못했거나 겨우 이수를 한 수준이라면 온라인 강의를 등록하고 체계적으로 다시 공부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내용을 정리하면서 문제풀이도 같이 해야 한다. 이런 경우 최소한 6개월 전부터 즉, 1학기 기말시험이 끝나는 시점부터 시작하면 좋다.


두 번째 전체 B학점 이상 되면서 공부할 시간을 어느 정도 만들 수 있는 학우라면 온라인 강의를 등록하고 2학기부터 시작해도 가능하다. 과목 요약과 문제풀이도 진도에 맞춰서 하면 된다.


세 번째 성적우수장학금을 받고, 전반적으로 A학점 이상이면 온라인 강의를 등록하지 않고 요약집과 문제집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직장을 병행하면서 시간 내기가 어렵다면 온라인 강의를 추천한다. 출퇴근 길에 강의를 듣는 방법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5년 정도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다. 온라인 강의는 요약정리 및 문제풀이 과정이 있기 때문에 반복해서 듣다보면 중요한 개념들이 기억 저장고에 차곡차곡 쌓일 것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현장실습은 꼭 1학기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2학기에 하면 영양사 시험 준비를 할 때 시간을 빼앗길 뿐만 아니라 신경이 쓰여서 심리적으로도 힘들어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고 수준도 다르며 직장 병행 여부도 다르다.

나의 시간적 여건과 전공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잘 자각하고, 거기에 맞게 지금부터 목표를 세운다면 누구라도 합격할 수 있다.

막판 벼락치기로 안된다는 것만 명심하면 된다.


그럼 "상상쌤은 어떻게 공부 했는데?"라고 물어보면 별로 할 말이 없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온라인 강의를 신청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시간이 부족했기에 신청했어야 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다만 문운당 요점정리와 시험문제집만 구입해서 공부했다.


준비가 부족했지만 매 학기 성적장학금을 받을 정도의 개념이 정리되어 있었고, 푸드컨설턴트 공부를 하면서 영양학이나 식사요법의 기초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2학기에 실습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전공과목에 대해 성의껏 공부한 것이 발판이 되었음은 분명하다.


계획한 목표치에 제대로 다다르지 못했다고 시험을 보러 가지 않았다면... 정말 아찔하다.

온 마음 내려놓고 떨어질 결심을 하면서 응시료 아까우니 시험이라도 보러 가자고 마음먹었다. 어쩌면 욕심을 버려서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진 걸까. 어떤 이유이든 연말에 이런 선물을 받다니 정말 감사하다.


모든 학업과정이 끝나서 후련하기도 하고, 작은 성공에 뿌듯하기도 하다. 이젠 편안하게 겨울 방학을 즐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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