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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힐링 하루 코스

삶에 쉼이 필요한 순간 자연 안에서 걷고, 휴식하기

제가 다니는 명상센터가 성북동에 위치해 있어, 덕분에 성북동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성북동은 동네를 어슬렁하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동네인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거 같아요. 사람 많은 거 좋아하지 않는 저로선 지금이 좋지만, 저만 알고 즐기기엔 양심이 허락지 않네요 ^^;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아래 코스로 하루 힐링하고 오셔요.


추천 코스 : 최순우옛집 → 심우장 → 길상사 → 한국옛돌박물관


1. 최순우 옛집

- 한국미의 아름다움을 전한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님의 옛집이에요. 작은 한옥 정원과 선생님의 글귀들이 고요하게 어우러져,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아요. 규모는 작지만 가만히 마루에 걸터앉아서 하늘 아래 처마만 올려다봐도 힐링된답니다. 곳곳의 나무들은 집과 어우러져 품격이 느껴져요.

- 운영시간: 4~11월 / 화~토 10:00~17:00 (일요일과 월요일 휴관 / 12~3월 휴관). 무료 관람


2. 한용운 심우장

- 최순우 옛집을 보고 나서 심우장을 보면 '아! 집도, 나무도 주인장을 그대로 닮는구나!'를 느낄 수 있어요. 만해 한용운의 기개와 ‘님의 침묵’의 정신이 그대로 느껴지거든요. 심우장은 최순우 옛집의 화려함과는 다른 담백함과 곧게 뻗은 기백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요.

- 운영시간: 화~일 10:00~17:00 (월요일 휴관). 무료 관람


3. 길상사

- 길상사는 ‘법정 스님’과 ‘수행’, ‘무소유’의 이야기로 다들 잘 아시죠~ 서울에서 가장 유명했던 요정 '대원각'의 여주인이 '무소유'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아, 당시 시가 100억 원대에 달하던 대원각 부지와 건물을 전 재산과 함께 법정 스님에게 무상으로 기증하게 된 것이 지금의 길상사가 되었어요. 곳곳에 법정 스님의 발자취를 느끼며 잠시 무소유의 정신을 되새겨볼 수 있답니다.

- 운영시간: 상시 개방. 무료


4. 한국옛돌박물관

- 올해 들어 두 번이나 간 곳인데요, 갈 때마다 감탄을 하게 되는 곳입니다. 돌로 만든 전통 유물들을 전시한 국내 유일의 석조문화 전문 박물관인데요, 설립자 천신일 이사장이 사비를 털어 “소중한 우리 돌이 일본으로 팔려가는 걸 막겠다”는 마음으로 수집을 시작했다고 해요. 수집이라기보다 문화재 유출에 맞서는 환수 운동의 일환이라 보는 게 더 맞을 거 같아요. 규모에 한번 놀라고, 서울 시내가 다 보이는 경관에 두 번 놀라고, 갑자기 이 세상이 아닌 별세상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희한한 경험을 하실 거예요.

- 운영시간: 화~일 10:00~18:00 (월요일 휴관). 입장료 5,000원 (내부 미술 전시는 별도)


성북동엔 맛집, 빵집, 카페 등 곳곳에 숨은 명소들이 많은데요,

제가 애정하는 '선동보리밥'(유해진 배우님의 단골이라고 해요), '늘' 카페(제가 먹어본 조각케이크 중 단연 최고), 건강한 빵집 '오보록'과 '밀곳간', 판교 이태리 레스토랑보다 가성비, 맛에서 우위인 '부부셰프' 추천해 드려요. 이곳들은 제 찐 단골집입니다 ㅎㅎ


마음이 복잡하거나 쉼이 필요한 분들이 홀로, 혹은 두 분이서,

고요하게 걸으며 자연 안에서 다시금 인생을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으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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