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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짱 Dec 31. 2018

맥도날드 성취감

혼자 연습

혼밥을 즐겨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밥은 같이 먹는 즐거움인데, 혼밥이라니?


어느새 전혀 반대편의 생각을 한다.

혼자서 해내기 위해 애쓰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혼밥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져 버렸다. 

저렇게 당당하게 혼자 먹다니? 


내가 유일하게 하는 혼밥이 햄버거다. 

맥도날드에서는 1년간 일했던 경력(?)을 마음껏 살려 능숙한 듯 주문을 한다. 

사람이 넘치는 홍대의 맥도날드에서 혼햄버거를 했을 때는 묘한 성취감마저 들었다. 

혼자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어렵고, 힘들고, 외롭다고,

고작 맥도날드에서 성취감을 느껴버린 나는 생각했다.


계속해서 혼자를 노력하는 이유가 있다.

혼자서 만드는 결과는 분명 짜릿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고 온전히 나의 감각으로 만들어낸 결과가 인정받았을 때,

그러한 결과가 또 다른 파급효과를 가져올 때, 나는 잊을 수 없는 기분을 느껴왔다.


되짚어보면, 다양한 사람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를 쓰려는 것은 이러한 경험의 갈증에서 비롯되었다.

어떠한 공동체에 귀속되지 않고, 나만이 할 수 있고 나만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

그렇게 탄생한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공감을 사고, 마음을 샀으면 한다.

아주 오래 걸릴지도, 혹은 영원히 해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노력하고 싶다.


나는 혼자 해내는 것을, 혼자인 것을 자처하는 것이, 더 익숙하고 편해지길 바란다.

외롭더라도 작은 성취감에 행복할 수 있는, 웃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도, 한 사람의 온전한 행복도, 깊숙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나의 행복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나는 오늘도 혼자를 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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