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컬럼니스트 김유경의 세계미식기행 #8
홍콩의 외식문화
홍콩사람들은 집밥보다는 외식을 더 좋아한다. 높은 임대료 탓도 있고, 8평에서 13평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평수, 더운 기후,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는 여성들 등 다양한 이유로 외식을 더 많이한다. 그래서 외식업이 많이 발달하였고, '미식가의 천국'이라는 닉네임이 생길정도로 레스토랑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차찬텡, 다이파이동, 비퐁당, 호텔 레스토랑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분식점, 기사식당, 비스트로, 바, 호텔 레스토랑 등이 많이 분포되있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 종류를 자세히 들여다 홍콩의 흥미로운 식문화를 깊이 알 수 있다.
기자가 찾은 곳은 결혼식도 하고, 레스토랑 운영도 하는 대규모 식당이다.
화려한 조명과 인테리어, 그리고 입구에 수놓은 꽃들이 '즐기다 가시죠'라고 하는 것 같다.
홍콩과 중국의 테이블 셋팅은 보통 이렇다.
음식을 돌려서 먹을 수 있는 동그란 회전 트레이가 있고,
인당 작은 종지, 컵, 그리고 접시가 주어진다.
조심해야하는 것은 작은 종지가 개인 앞접시고, 컵은 따뜻한 차를 마시는 컵이고, 접시는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다. 많은 한국인들이 접시를 앞접시로 삼아 먹는데 원래는 해산물 껍질이나 가시 등을 버리는 용도로 쓴다.
홍콩에서 차가 나올 때는 주전자가 두개 나온다. 하나는 차가 들었고, 나머지 하나는 뜨거운 물이 담겨져있다. 뜨거운 물이 떨어졌을 때 주전자 뚜껑을 반쯤 걸쳐 놓으면 종업원이 와서 물을 부어준다.
주로 보이차가 많이 나오는 편이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의 찻잔이 비지 않게 살피는 것이 식사 예의다.
찻잔에 차를 채워주면 '고맙습니다'라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린다.
원래는 세 손가락으로 무릎을 꿇는 자세로 했지만 요즘에는 간소하게 검지와 중지 끝으로 두드리면 된다.
자, 테이블을 습격해본다.
두부스프
연두부가 들어간 따끈한 스프
그냥 먹으면 좀 심심하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긴 하지만 다소 심심하다고 느낀다면
고추기름과 매콤한 소스를 같이 올려먹으면 맛이 충만해진다.
약간 화학조미료 맛이 나긴 하지만 그래도 입맛에 맞는게 제격이다.
씨웅오 (거위요리)
홍콩 미식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중국 가금류 요리의 지존. 북경오리처럼 보이지만 소스에 촉촉히 적셔져 있는 이 요리는 광둥식 거위 요리다. 살이 훨씬 두툼하고, 껍질은 조금 더 질기며, 삶은 거위를 물엿 소스에 재운건지 소스에 꿀을 섞은건지 모르겠지만 입에 착착 감기는게 예술!
카라멜같은 색상이 아밀라아제를 자극한다
다른 음식은 인상적인 특징이 있는건 아닌지라 특별히 언급은 하지 않겠다. 최고의 맛집이라고 소개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어 상호명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홍콩으로 미식기행을 가기 전 홍콩의 외식문화와 더불어 거위요리는 꼭 알고 여행을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자는 길을 따라 몽콕 야시장으로 떠난다
WRITTEN BY 김유경 기자
PHOTOGRAPHED BY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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