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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로츠뎀 Dec 21. 2020

<선거로 읽는 한국정치사>
브런치 대상 수상소감입니다

2020년 제8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12월 초쯤 제 브런치의 알림 표시에 파란 점에 떴을 때, '설마?' 하는 마음으로 그 알림을 클릭했더니 '제안하기' 메일이 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메일을 열어 본 순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수상 안내'라는 메일 제목과 발신자가 카카오로 되어 있음을 본 순간부터 가슴이 쿵닥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메일을 읽어나가면서 두근거림은 놀라움과 기쁨으로 물들었습니다. 작년 특별상에 이어 올해 대상이라니! 2018년부터 브런치 활동을 시작한 저로서는, 연거푸 작가 신청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저로서는 연이은 수상 소식이  더욱 기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부족한 제 작품의 가능성 알아봐 주고 대상으로 뽑아 준, 앞으로 함께 작업을 진행해 나갈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도 제 맘에 너무 쏙 드는 출판사였습니다. 오늘 마침내 제8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 공식 발표가 난 뒤 흥분을 가라앉히고 제가 처음  <선거로 읽는 한국정치사>를 쓰기 시작하던 때의 생각과 마음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왜 나는 <선거로 읽는 한국정치사>를 쓰게 되었나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곳이 우리나라의 모든 공직선거 선거관리를 담당하는 주무 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이기도 하고, 선관위 공무원이 되기 전부터도 정치와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도 현실 정치와 역사가 더 '드라마틱'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흥미진진하고 드라마틱한 우리 정치사에 일반 국민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특히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과거의 정치, 과거의 역사가 돼버린 사건과 인물에 대해서는 더욱더 흥미를 잃고 무관심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제가 선관위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다 보니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보통 정치와 선거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들도 선거 때만 되면 정치적으로 고양되고, 정치 이슈와 선거과정, 특정 후보자의 당락 등 선거 결과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쓰기 시작한 것이 선거라는 프레임으로 우리 정치사를 살펴보는 <선거로 읽는 한국정치사>였습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일반 국민들이나 과거의 역사에 대해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우리 정치와 선거사가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극적인지 알리고 싶었습니다. 또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와 욕구가 폭발적으로 표출되는 선거 국면에서 우리 현대사의 큰 굴곡의 순간, 결정적 국면의 역동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최대한 과거의 선거 역사를 오늘의 우리 정치와 별개의 것이 아닌 오늘 우리의 정치제도와 상호 연관된 맥락에서 이야기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쉬운 단어와 친숙한 어조로 이야기하듯 쓰고 싶었습니다. 역사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개별 사건 속에 숨어있던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도 발굴해서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1948년 해방 직후부터 2017년 제19대 대선까지 총 41편의 에피소드가 쓰였습니다. 그 모든 에피소드를 한 권의 브런치북에 담기에는 분량이 너무 커서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기준으로 1권과 2권으로 나눠 담았습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electionstory1

https://brunch.co.kr/brunchbook/electionread2



어떤 모습의 책으로 탄생할지

제가 혼자서 써내려 간 원본 <선거로 읽는 한국정치사>가 전문 에디터의 손길을 만나 얼마나 빛나는 보석으로 변모할지 벌써부터 흥분됩니다. 제가 응모한 작품이 아직은 완성된 작품이 아님을 잘 압니다. 좀 더 내용을 보완하고, 많은 부분은 새로 쓰기도 하며, 독자분들에게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책으로 완성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선관위 직원만이 보유한 고유한 경험과 선관위 직원만이 가동할 수 있는 자료 분석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서 많은 독자분들의 지적 호기심과 재미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작품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웅진'과의 만남과 협력을 통해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말

작년엔 내가 근무하면서 겪는 소소한 일들을 엮은 '공무원 생활 에세이' <제가 공무원은 처음이라서요>로 특별상을 받았는데 올해엔 대상까지 받게 돼서 너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무엇보다 출판사 입장에서 어쩌면 큰 위험부담일 수도 있는 '인문교양' 분야, 그중에서도 심지어 '정치' 분야 응모작인 제 작품을 선택해준 웅진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인 이곳에는 너무 경이롭고 신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당연히 제 작품보다 더 수준 높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감탄을 금치 못하는 글솜씨를 보여주는 작가분들도 많이 있고요. 제 작품이 대상으로 선정된 데에는 분명 작품의 수준과 저자의 능력과는 무관한 우연과 행운이라는 우주적 기운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우연과 행운을 가져다준 분들 중에는 제 글을 읽어주시고, '좋아요' 해주시고 가끔 왔다가신 흔적처럼 댓글도 남겨주시는 '독자'라는 거인이 있음을 압니다. 때론 아무런 말씀 없이 그 큰 눈으로 가만히 제 글을 읽어보고 가시기도 하는 분들 말입니다. 제가 이번에 대상을 받게 된 데에는 분명 그 독자분들의 보이지 않은 공덕이 적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반드시 좋은 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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