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날개

요가 자세 : 받다 코나아사나(Baddha Konasana

by 김윤선


요가 수련의 여정에 있는 사람으로서 ‘몸’은 ‘영혼’이 머무는 신성한 거처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더불어 태생적 ‘모성’이 깃든 ‘여성의 몸’은 더 특별하고도 위대하다. 거기서 수많은 아기가 태어났고 그들이 자라 이 세계를 구성하고 역사를 이루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을 냈거나, 아니거나 거대한 우주 속 하나의 별로 존재해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는 빛을 내며 살아가고 있다.


여성은 골반 안쪽에 자궁(uterus)이라 불리는 아기집을 갖고 태어난다. 태아가 출생에 이를 때까지 안전하게 머무는 장소로써 10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우리는 그렇게 세상에 태어났고, 내 아이들을 세상에 나오게 했다. 충분히 경이로운 일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성의 몸은 변화를 겪는다. 소녀에서 처녀로, 처녀에서 엄마로, 할머니로 늙어간다. 아니 완성되어간다. 받다 코나 아사나(Baddha Konasana) ‘나비 자세(Butterfly Pose)’는 이토록 위대한 여성의 몸을 존중하고 아끼는 특별한 자세라 할 만하다.


생리학적으로 볼 때 나비 자세의 수련은 골반 하복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자극해 자궁과 난소의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 꾸준히 수련하게 되면 자궁근종, 생리통, 생리불순 등의 여성 질환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효과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신장, 전립선, 방광에도 영향을 줘 전반적으로 하체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간혹 수련생 중 이 자세를 어려워하는 이들의 특징이 있었다. 손, 발이 차거나 생리불순인 경우가 첫 번째였고, ‘제왕절개’로 출산한 여성들 또한 골반을 연 상태에서 앞으로 숙이는 이 자세를 대개 어려워했다. 개인적으로 겪은 사례지만 수련 안내자로서는 주목할 할 만한 일이었다.


인도의 구두 수선공들이 종일 이 자세로 일을 한다고 전해져 ‘구두 수선공 자세(Cobbler’s pose)’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인도의 구두 수선공들에게서는 비뇨기과의 질병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례가 밝혀졌다고 한다.


‘나비 자세’는 임산부가 매일 몇 분씩이라도 지속하면 분만에 도움이 되는 만큼, 임산부 요가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세 중 하나이다. 그러나 가슴을 여는 것만큼이나 꾸준한 수련이 필요한 ‘골반 열기’가 아닐 수 없다. ‘가슴을 열어라, 골반을 열어라’ 앵무새처럼 지시하는 요가강사들의 말이 받아들이는 수련생으로서는 때로 식상할 것 같기도 하다. ‘아니 뭐 누군 열기 싫어서 안 여는 줄 아냐고?’ 하는 반발심과 말 안 듣는 자신의 몸에 대한 실망감이 올 것도 같다.


그래서 조금 다른 시각에서 이 자세를 살피기도 한다. 골반을 열고 양팔을 벌린 채 상체를 숙여 대지를 향해 내려가는 모습은 마치 축복의 날개를 활짝 펼친 나비처럼 보인다. 여성이어서 축복이고, 자랑스러운 것이다.


잘 안 되더라도 그 시도와 앉아 있음의 장면은 축복의 한 장면인 것이다. 다소 엉뚱하지만, 그냥 그렇게 매트 위에 골반을 벌린 채 앉아 있기를 반복하기로 하자. 습관처럼 티브이를 보다가도, 문득 생각난 듯이 나비 자세를 지속해서 하다 보면 골반이 유연성을 찾아 편안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 골반이 편안해진다면 고관절과도 연결되므로 하체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냥 그렇게 있어 보는 거다.

축복의 날개를 활짝 펼친 나비가 되어 존재해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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