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고백

05, lvrelibre365님의 리뷰

by 김윤선


독자의 리뷰



화가 많은 사람이라는 작가의 고백이라니!


화가 많은 사람이라는 작가 자신의 소개에 '피식' 웃으며 그 자리에서 책에 빠져들었다. 이렇게 솔직 담백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라니, 사실 나도 그랬다. 아니 그렇다. 내가 요가를 시작하게 된 것도 감정이 더 상하기 직전, 감정이 찰랑찰랑하던 그때였으니까.


하루에 한 시간, 억지로 시간을 내어 요가를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을 것처럼 '화'가 넘치던 시절 그래도 그 시간만은 마치 1인용 텐트에 들어간 것처럼 고요함과 침묵의 평온이 찾아왔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시간들이 떠올랐다.

'시작을 명상으로 앉은 자세에서 선 자세로, 태양 예배 수련 후 흐름에 따라 여러 자세를 거쳐 마지막 자세로, 태양 예배 수련 후 흐름에 따라 여러 자세를 거쳐 마지막 자세로 마칠 때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밖을 향한 생각이 안으로 방향을 바꾼다.' <감정 상하기 전 요가> 중에서

저자는 '다리를 놓는 사람이고 싶다'라고 말한다. 한 세계와 다른 세계를 연결하는 일, 시인이자 요가 지도자인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요가 자세 하나하나의 의미를 음미하며 '호흡과 함께 바라보고 어루만지고 달래며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일'이라는 저자의 말을 이해하게 된다. 시중에 넘치는 '힐링'관련 책들과 결을 달리 하는 '아름다움'이 보인다.


뉴스를 보면 끄고 싶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사태에 갑갑한 날들이면 외부로 향한 더듬이를 접고 내 안으로 빠져드는 시간을 어떻게든 만들고 싶어 진다. 요가 스튜디오에 가거나 몸매가 드러나는 요가복으로 차려입지 않아도 그저 집 한쪽 구석에 매트만 촤라락, 펼치면 만들어지는 한 평 남짓한 공간.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내 마음 안에 그 공간이 생겨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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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서재의 인증샷

KakaoTalk_20210821_195433453.jpg 리뷰로 이어진 다정한 흔적


저자의 리뷰



요즘 리뷰어들의 서재를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집과 달리 비교적 잘(?) 읽히는 에세이를 펴낸 후 내 책의 리뷰를 틈틈이 찾아 읽다가 발견한 신세계이다. 그것은 마치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친구가 간식을 가지러 나간 사이에 친구의 책장을 몰래 보는 것과 같은 설렘마저 준다. 어느 책장은 통째로 들고 오고 싶기도 하더라.


이 독자 분 역시 자신이 읽은 책들을 본인 자신의 느낌의 기록과 함께 모셔놓았다. 내가 특히 이 분의 서재에서 인상 깊게 찜해놓은 책들이 있는데 그것은 비밀, 다 읽은 후 밝힐 예정이다.


이 분의 내 책 리뷰에서 인상적인 것은 '화' 많은 사람이라는 내 고백을 듣고 자신의 그때를 떠올리며 공감을 끌어낸 점이다. 이처럼 정갈하고 개성 있는 서재의 주인장이 내 책 감정상 하기 전 요가를 읽고 남긴 리뷰다. 옮겨오지 않고서는 배겨 날 수가 없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글쓰기로 또 다른 내 서재에 담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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