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캐나다 일 문화 뭐가 다를까?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사무직 도전

by 이브팍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결심했던 이유 중에 하나로, 다른 세계에 대한 경험 확장이 있었는데 업무하는 방식이나 환경 전반으로 다른 점들이 꽤 있었다. 어디가 좋다 나쁘다기 보다도 개인의 성향에 따라 더 맞는 곳은 달라질 수 있다. 업무 방식 보다는 좀 더 범위를 넓혀서 일하는 문화나 환경으로 생각해본다면, 한국과 캐나다는 크게 3가지의 차이로 정리해볼 수 있다.


1. 캐나다에는 밥심이 없다.. 이런

한국에서는 일에 지치다가도 점심 시간이 되면 괜히 설레고, 누구랑 먹을지 메뉴 고민하고 그러는데, 캐나다의 경우 회사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대게는 점심 시간이 딱 주어지는 경우는 없다. 그냥 본인들이 알아서 먹고 싶을 때 찾아서 먹는 자율 점심 제도인 것이다. 같이 모여서 점심을 먹는 경우는 거의 없고, 조용히 냉장고에서 자기 먹을 걸 꺼내서 자리에서 먹는 게 문화라면 문화였다. 한국에 있을 때 점심 시간은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수다 떠는 시간이었는데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여기는 북미에서는 오히려 이 문화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이 때 들었다.

그렇다고 캐나다의 직장 문화가 딱딱한 건 전혀 아니고, 서로의 개인 시간을 존중하는 그런 느낌이다. 함께 일했던 현지 세일즈분들은 점심을 거의 스킵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중에 여쭤보니, 원래 점심은 커피랑 도넛으로 간단하게 해결한다고 했다고 한다. 디저트를 왜 밥으로 드실까 싶었는데, 우리에겐 밥이 주식이듯, 그들에겐 밀가루가 주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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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직장에서도 멈추지 않는 스몰토크

캐나다는 정말 스몰토크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데, 직장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에서도 물론 업무할 때, 업무랑 관계 없는 이야기를 동료들이랑 종종 했었다. 근데 한국에서는 점심 시간 때라든가 업무 메신저를 통해 조용조용히 했던 반면, 캐나다에서는 첫 대화를 스몰토크로 시작해버린다. 주말에 뭐하셨어요? 라는 사소한 안부 인사로 30분 넘게 업무와 관계 없는 대화를 이어나가고, 그게 아주 자연스럽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덕분에 현지 세일즈분들과 라포를 빠르게 형성할 수 있었고 놀랍게도 나중에 업무 이야기도 더욱 편하게 꺼낼 수가 있게 되었다. 캐나다 내에서 살아남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스몰토크에 있는 것 같다.


3. 일은 많은데, 리소스가 없을 때 대처 방식

캐나다는 미국 보다 워라밸이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하는데, 이 워라밸의 근간이 뭘까를 많이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나의 결론은 '일은 많은데, 리소스가 없을 때 대처하는 방식'의 차이 이다.

한국에서 일했던 경험을 되돌아 보면, 기대치가 100인데 내가 만약 주어진 시간에서 70만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야근을 해서든 효율화를 해서든 어떻게든 정해진 자원에서 최대한의 결과를 뽑으려고 한다. 몽땅 연필이 됐으면 뒷축을 연결해주든지 새 연필을 써야되거나 하지 않고, 더이상 지지할 대가 없어질 때까지 심을 문지르는 것이다. 나는 처음에 개인 시간을 투자하다가 나중에는 효율화를 하며, 양적으로 단기간에 성장했다.

캐나다는 이런 성장에 대한 고정 관념을 무너뜨려주었다. 업무들이 과중되는 것 같으면 상사는 기존 업무 투입 시간과 비교했을 때 새로운 업무가 가능할 지를 먼저 물어봐주었다. 이를 계기로 마케터로서의 나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고민하고, 포지션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양적인 성장이 아니라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얼마나 빨리 일을 끝낼지에 대한 고민 말고도, 어떻게 고객들과 접점을 일으킬 수 있을지 전략적인 사고에 더 많은 리소스를 투자했으며 이는 질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한국과 캐나다는 문화권이 다른 만큼 업무 환경이나 방식에서도 차이가 꽤 있었다. 같은 마케팅이라는 직군이지만 업무 환경이나 방식에 따라서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조금 더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업무할 수 있는 캐나다의 업무 방식이 나에게는 더 잘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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