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rn Black : 007]
달은 서 있다.
달의 주변에 피어난 연기 속에 숨어
희망을 머금고 한숨을 내뱉는다.
그저 괜찮다고
모든 것은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고
달을 타일러도
달은 웃지 않는다.
새카만 밤
달은 별과 음악을 찾아보아도
정적 속에서 자신의 빛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며
초점을 흐리고 있다.
발밑으로 고개를 돌리면
무수한 블록들 속에서의 불빛을 보기에는
달은 너무 멀다.
무색무취한 밤하늘 너머
뜨거움에 데이지 않을까
희뿌연 연기 속으로 숨어버린 달 사이로
그럼에도 괜찮을 거야,라고
속삭이듯 다가오는
어둡고 깊은 새벽과
그 뒤를 비추는
환한 미소와 함께.
ⓒ 미양(美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