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양 May 10. 2019

The Color of Life

[Modern Black : 002]

001

둥글둥글하게 살라고 한다.

모나지 않게, 부딪치지 않게,

기분나빠하지 않게, 자존심 상하지 않게,

티나지 않게, 거슬리지 않게, 그저 웃으면서.

어차피 다들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나이를 지위를 성별을 앞에 내세워

상대방을 정의 내린다.

자기의 룰에 맞추려고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정의를 내려주길 원하는가?

나는 모두 맞고,

혹은 나는 모두 틀리다고?

다 같은 사람인데 

누가 누구를 평가하고 

정의를 내릴 수 있단 말인가.

그저 누군가 한 사람 정도는 

진정한 나를 알아봐주고 

공감을 원하지 않는가?

나를 숨기는데,

진정한 나를 알아봐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내가 배우고 경험한 모든 것이 

정답은 될 수 없듯이,

나 역시 선입관으로 

똘똘 뭉친 사람일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혼자서 위로하고 

한발짝씩 나아가는 것도 벅차다.

나는,

우리는 

끊임없이 모두에게 친절해야 하고,

배려해야하고,

양보해야 하고,

좋게 좋게 넘어가줘야 하고,

싫어도 티내지 말아야 하며,

끊임없이 베풀어야 한다.

경험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

사랑받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나에게 그런 여유가 없어도,

이해하지 못해도,

가식이며 인사치레임을 알아도 

그것이 당연함을 주입받는다.

어제까진 당연했던 것들이

오늘은 아닐수도 있다.

내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나도 알 수가 없다.

세상의 기준에 나를 끼워맞추지도 말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자신의 심장의 박동을 그저 느낀다.

나를 틀렸다고 부정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음을 증명하며 살아가는 것이 온전한 나의 삶이다.


ⓒ 미양(美量)

이전 01화 The Color of Life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