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육아 중
나를 미치게 하는 너희들이지만 괜찮아.
오늘 사 준 책을 집어 들자마자 찢어버린 너지만 괜찮아.
응가해서 기저귀를 갈아주었는데
갈아주자마자 또다시 힘주고 있는 너지만 괜찮아.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풀어헤친 찰나
기다렸다는 듯 시원하게 얼굴에 소변 줄기를 뿜으며 세수를 시켜주는 너지만 괜찮아.
장난감을 바구니에 넣자마자 바구니를 거꾸로 쏟아 바닥에 패대기치고 도망가는 너지만 괜찮아.
너를 안을 때마다 고개를 힘주어 뒤로 젖히는 바람에
단단한 너의 뒤통수가 나의 얼굴에 부딪혀 멍이 들고 입술에 핏줄이 터지지만 괜찮아.
시도 때도 없이 나를 미치게 하는 너희들이지만,
그런 너희들이 미치도록 사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