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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ke Jan 03. 2022

인도양에 비가 내리는 중입니다


이삿짐을 미리 보내고 자카르타에 잠깐 머물다 족자카르타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자카르타 북부의 자바해를 바라보며 수카르노-하타 공항을 출발해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족자카르타 남부의 족자카르타 국제공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비행기가 이륙할 땐 하늘이 맑았는데 도착 전 창밖을 보니 바다에 비가 내리고 있다. 생각해보니 여기부터는 인도양이다. 인도양의 북동쪽 경계가 순다열도이니까 순다열도에 속한 이곳 자바섬의 남쪽 바다는 인도양의 북동쪽 끄트머리다.


똑같은 바다인데도 이름이 주는 낯섦이 있다. 그래서 대단히 먼 곳, 낯선 곳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더군다나 여행이 아닌 거주목적으로의 이동이지 않은가? 우기이니 당연히 내리는 비지만 인도양으로 떨어지고 있는 저 비 그런 이유로 뭔가 사람을 감상적으로 만든다.


이 낯섦이 빠르게 익숙함으로 변하고 다시 같은 하늘에서 이 바다를 바라볼 땐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되기를 바라 마음으로, 비행기와 함께 내 마음도 새로운 땅에 착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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