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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찌네형 May 01. 2020

40대에 다시 생각해보는 다이어트

어찌보면 당연한것을, 신비의 명약을 찾아다닌건 아닌지 한다.

천성적으로 몸에 살이 붙는다. 유식한 말로 하면, 내 몸에 식량을 축적하고자 하는 유전자가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 옛날 나의 선조는, 기회가 될때마다 몸에 충분한 식량을 보관해야만 하는, 그런 생활을 했었는지도 모른다. 선사시대만 가도, 그러하지 않은 인류가 어디 있겠나 싶겠지만 말이다.


남들 다하는, 아니, 남들이 쉽게 도전하지 못 했을 다이어트를 지난 오랜시간에 경험했었다. 그때마다 항상 나름의 성과는 있었고, 결과도 좋았다. 목표한 몸무게에 도달해, 나에게 큰 선물을 한 적도 있었고, 널찍한 가슴에 선명한 복근을 만들어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딱 그때 뿐이였다. 그런, 닭가슴살과 야채와 방울토마토 따위로 나의 인생을 계속할 수 없었기에, 밥을 기반으로 한 조금의 일반적인 식사만 내 몸에 들어오면, 나의 유전자들은 쉴세없이 그들을 빨아 들였고, 지방으로 축적하기 시작한다. 그 먹는양을 줄여도, 축적하는 양이 달라 시간이 걸릴 뿐, 결국에는 유전자가 원하는 목적를 달성하고야 만다.


동네 헬스장을 다시 등록하고, 몸을 만들려고 해도, 지방이 분해되는 것보다, 그 지방위에 근육이 자라, 몸이 비대해졌다. 물론, 런닝머신이나 사이클을 한시간하고 근육운동을 해도, 이러한 변화에는 차이가 없다.


이유는 명확하다. 먹는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할때는, 지방이 축적되지 않고 내 몸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식단을 병행해야 한다. 아쉽게도 운동은 식이조절보다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공비결의 2/3는 먹는것이라 장담할 수 있다.





세상에 나와있는 수많은 운동방법과 식이요법들. 무슨 무슨 다이어트로 소개되는 것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그런것으로 하여금,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뭐가 뭐가 좋더라...함에 있어, 나쁜것은 없을 것이다. 다만, 그런 특별한 방법을 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선망하는 다이어트와 몸이 되지 않기에, 사람들은 계속해서 지갑을 열 수 밖에 없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다이어트를 하는 목적은, 분명 내 몸의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것일텐데, 유명 연예인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올리는 다이어트 자극사진들에 현혹되어 있진 않나 생각된다. 또는 그들이 방송에서 추천한다 하는 운동법이나 식단은 무분별하게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그들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그런 관리가 자신의 사회생활과 연결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누가 나에게 지금의 월급을 줄테니, 매월 10kg씩 감량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라면 100% 한다. 그리고 별로 어렵지 않게 성공할 자신도 있다. [물론 당신에게 10년의 건강한 삶을 보장해 드릴테니, 운동하세요!]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안하는 내 자신은, 당장 내 앞의 이익만이 눈이 멀어, 먼 미래, 지금의 나의 몸이 가져올 고통을 모르는 것은 아닐까. 애써 부정하려는 것은 아닐까 한다.





다이어트에 대한 지금 내가 가진 결론은 딱 하나, 먹는것을 줄이는 것이다. 과거 어르신들은 [먹을때 복이 들어온다. 쌀 한톨을 만들기 위해 1년을 고생한다. 음식 남기면 벌 받는다]등등, 먹는것에 대해 상당히 엄격했었다. 당연히, 당시 어렵고 힘든 시기와 무관하지 않으며, 그의 조상들도 그런 상황과 다르지 않았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릴때 부터, 먹는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게 하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본다. [배가 부를때 까지 먹는 건 몸에 안좋다. 배고 고프지 않으면 먹지 않아도 된다. 음식을 남겨도 괜찮다]라고 말이다.

(*난 아직도 음식을 남기면, 이 음식을 만들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뭐가모를 죄의식이 있다..)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지금까지 40kg대를 유지하는 내 동생은 말한다. [맛집이나 맛있는 음식들을 찾아다니고 먹는다. 다만, 맛만 보고 배가 부를때 까진 먹지 않는다. 내가 알고 싶은건, 어떤 맛이길래 인기가 있는지..였기에..]라고 말이다.


그리고, 식이요법으로 아주 유명한 한 블로거는 이렇게 말한다. [나를 살찌게 만드는 그런 유전자를 속일 수는 있다. 너가 음식물을 저장하지 않아도 될 만큼, 내가 자주 먹이를 줄테니, 저장하지 말라]라고. 즉, 조금씩 자주 먹으라는 말이다.


물론, 여기에 사람들이 몸에 좋다는 과일이나 야채를 더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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