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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찌네형 May 05. 2020

아내가 임신했다. 그럼.....나도 변해야 산다

결국은 둘 다 쉽지 않다

아내가 임신을 했다. 나의 경우는 두번째 임신이고, 첫째가 태어난지, 10년째 되는 해에 가진 둘째이다.


첫째를 임신했을때, 우리둘은 다른 여느가정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몰랐다. 세상에 돌아다니는 여러 매채와 활자들로 정보를 얻어보려 하지만, 막상 겪는 입장에서 보면, 별로 도움이 많이 되지 않는다. 남자들은 마치 자기가 모든 것을 안다고, 이럴땐 이렇게 하라고....라고 말할 지 모르겠지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말이다.


군대가기전에 습득한 지식과 군생활이 같을까....


아무튼, 첫째는 그렇게 그렇게 생겼다. 전문지식은 없었지만, 중간중간 어려운 고비도 많았지만, [남들도 다 그러려니...]하고 지나친게 아닌가 한다. 하지만, 몸으로 습득된 임신과 출산의 기억은, 쉬이 가지실 않는 것이다. 그걸 알고있다고 생각했지만, 두번째 임신을 앞두면서, 여지없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쉽지 않다.




남자 입장에서 가장 힘든것은, 아내의 불평 불만이다. 사실, 이건 뭘 잘못했는지 아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여자를 논한다는것은 적절치 않겠지만, 사람이란게, 몸과 마음이 힘들때에 발생하는 그 모든 일들은, 몸에서 긴급상황임을 인지하고 되도록 많은 정보를 가둬둔다고 한다. 즉, 쉽게 말해, 그때 그 당시 있었던 일들은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쉽게 기억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남자의 입장에서 쉽게 내뱉은 아주 작은 말한마디, 얼굴표정과 행동하나까지도, 여자입장에서 거슬릴 수 있고, 그러한 작은<?> 것들이 여자에게 계속 쌓여간다.


이런 상황이 심하면, 산전우울증 또는 산후우울증으로 번져나갈 수 있다. 여자의 호르몬 변화가 주요하다 하겠지만, 그때마다 현명하게 대처하는 남자의 자세도 필요하다. 근데, 아쉽게도 남자는 잘 모를 수 있다. 직접 아이를 뱃속에 가지고 있지 않다보니, 여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몇 가지만 정리해보자.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며, 일부는 주변에서 들은 말이나, 크게 틀리진 않을 것이다. [나랑은 안 맞는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남자의 입장에서는 태평양같은 마음을 가진 여자를 만난것에 감사해야 한다. 허나 알아둔다고 나쁠건 없다.

 



마음에 내키지 않더라도, [YES MAN]이 되려고 노력하자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상황을 정리할 필요없다. 그런 실력과 능력은 회사에서 발휘하면 된다. 남자의 몸이 다소 피곤할 수 있겠지만, 지금 여자의 몸만 할까 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여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빠르게 움직이자. 여자는 상당히 민감해져 있는 상태이다. 남자의 말과 표정, 행동하나에도 서운함이 발생하고, 그런 서운함은 적금처럼 차곡차곡 쌓여, 폭발한다.


남자도 힘들다. 사회생활에 지쳐, 집은 편안한 안식처가 되야 할텐데, 집에서 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집은 비상사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가 생겼을때 부터, 남자도, 여자도, 그들의 인생의 절반이상은 강제로라도 바뀌어야 한다.

가능하면 주말은 여자에게 반납하고, 퇴근후에도 가능하면 제시간에 귀가하자


물론, 임신한 상태에서 회사에 다니는 여자들도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을 것이다. 집에서 여자가 혼자 있으면, 쉽게 우울해 질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여자는 힘들고 외출도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남자는 밖으로 다니는 모습을 보면, 여자 입장에서 좋게 보일리 만무하다.


골프, 등산, 축구등등....... 눈치보면서 행동하고, 여자가 허락해준다 하더라도, 그런 허락을 절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조금씩 조금씩, 허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마음속에 응어리가 쌓인다.


말을 조심하자


우선, 여자를 이해하는 것 같은 말은 삼가하자. [우울하면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쐐] [ 운동을 해야 아이도 잘 나온대.] [ 친정집에 내려가서 좀 쉬다 올라와]등등, 뭔가 여자를 이해하고 있고, 그래서 도와주는 것이라, 조언을 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말들은 안하는게 좋다. 남자가 말하지 않아도, 여자는 뭐가 좋은지 알고 있다. 그저, 여자가 뭔가를 하겠다고 하면, [그래. 해봐]라고 말하고 끝이다.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 말자. 혹시나, 여자가 [당신은 별로 나에게 관심이 없는거 같아? 뭐 그렇게 쉽게 대답해?]라고 한다면, [너가 하고 싶다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해. 하고 싶은거 마음대로 하면서 지내]라고 답하면 끝이다.


나는 이런일이 있었다. TV의 해외탐방 프로그램에서 스페인이 나왔는데, 당시 스페인어를 어쭙잖게 배우고 있던 내가, [저런데 가서 스페인어도 배우면 뭔가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제 2의 인생도 생각할 수 있고 말이지..]라고 했다가, 큰일이 난적이 있었다. 여자의 몸은 이러한데, 남자가 여자앞에서 맘편한 소리나 하고 있다니, 여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답답했을까.....라는 것이다. 난, 그냥 해본 말이라 했지만,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여자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이해하려는 것 보다, 공감을 해주는 방향]으로 임신기간과 출산후의 시기를 지내면 되지 않을까 한다.


그게 쉽냐고?  남자의 입장에서도 어렵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힘든 일일 수 있다. 그렇게 부모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길 임에, 지금의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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