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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찌네형 Apr 09. 2021

40대 이후 3년간의 몸의 기록

건강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일부러 찾아 읽은건 아니지만, 왠지 건강에 대한 내용이 눈에 보이면, 나도 모르게 찾아 읽게 됨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TV에서도 '생로병사의 비밀'이나 '명의'와 같은 건강프로가 보이면 무슨 정보하나 얻고자 계속 보게 된다. 보다보면, 어쩌면 나와 그렇게 맞는 부분이 많은지 새삼 놀라곤 하며, 괜한 걱정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런 걱정은 비단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물론 걱정이 산으로 갈 수는 있겠지만, 그로인해 담배나 술, 기타 몸에 좋지 않다고 말들하는 그 수많은 것들과, 그리고 몸에 좋다고 하는 그 많은 방법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뭐, 방법이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지만 말이다.


회사에 입사한 후, 매년 2kg씩 쪄왔다. 이렇게 규칙적으로 살이 불어나는 것도 생각해보면, 딱 그만큼 내 몸의 소비열량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하는게 아닌가 싶다. 입사에 17년을 바라보고 있으니, 입사때의 65kg였던 몸은, 90kg를 넘어선지 오래다. 사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중에서 규칙적으로 운동해서 날렵한 몸매를 유지하는 중년남성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사실 찾기 어렵다. 그럼 살찌지 않은 사람은 그들만의 엄청난 노력을 한 것인가 하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그냥, 그런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본다. 또는 과거의 식습관이 크게 변하지 않아, 섭취하는 음식물의 양이 많지 않은 경우이다.


앞서 다른 글에서도 말한적이 있지만, 나또한 많은 다이어트를 했고, 항상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봤다. 그런 삶은 나에게 활력과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다 주었지만, 그렇다고 모든 재미를  것은 아니다. , 그렇게 규칙적으로 챙겨서 생활하는것이, 일반 사회인들에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 누가 옆에서 "오늘은 이것만 먹으시고,  여기까지만 운동하세요"라고 코치를 해준다면  좋겠지만, 게으름일까, 쉽지 않은것이 현실이다.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노력해서 뺀 살들은 다시 원상복귀한다. 힘들게 뺀 살이니, 유지하는 것에도 많은 공을 들이지만, 결국 원상복귀한다. 내가 10kg를 넘게 뺀적이 있었고, 그 이후에도 건강한 식단을 일부러 찾거나, 1일 1식을 한다거나 하는 삶의 변화를 꾀했지만, 결국은 원상복귀 하더라. 그렇다고 그 10kg를 뺸 생활을 다시 하자니.....그 맛없는 음식들을 사이에 두고, 세상 맛있는 음식들을 먹지 못하는 내가, 너무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 불로장생을 바라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사람몸은 어느정도 세팅되어 있다고 한다. 즉, 태어난 당시의 나의 유전자가 이미 정해놓은 것들이다. 나의 부모를 보면, 앞으로 내가 어떤식으로 자라게 될지를 어느정도는 점쳐 볼 수 있다고 한다. 뭐, 이미 익히 알려진 내용들이다. 그런 유전자를 노력으로 이겨내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한다. 나의 모든 습관을 바꿔야하는 정말 어려운 것이다. 그렇게해서라도 나의 변화를 꾀하려 하는 사람들은 정말 얼마나 엄청난 의지의 사람들일까 한다.


1일 1식도 몸에 맞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은, 원래 그런 삶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사람들이지 않을까. 예를 들어, 식탐이 많지 않다던지, 먹는것을 삶의 즐거움으로 생각하지 않던지 말이다. 우리 일반 사람들이 애써 그런 방법을 통해 다이어트를 한다 할지라도 평생을 아무런 대가없이 그렇게 산다는 것은 참 쉽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1일 1식의 기본 개념은 살을 빼는 것이 아닌 건강을 위한 것이라, 작가도 말한적이 있다. 자칫 오해하면 살빼는 것이 건강에 직결되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살빠진 사람들이 불로장생하는 것은 아니다. 살빠진 사람들이 더 오래산다는 의학적인 결과도 없다.


2011년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발표 : BMI 22.6~27.5가 제일 사망물이 낮음. (권위높은 NEJM지에 실림)
호주디킨대학 : 노인의 경우, BMI 33~33.9의 사망율이 제일 낮음.(미국 임상영양 저널)
2013년 미질병대책센터 : BMI 18.5~25의 보통(정상)보다, 25~30의 과체중 그룹의 사망율이 6% 낮음.


이런 생각들을 하게  것은, 결국 쏟아지는 다이어트의 책들과 몸짱이 되는 비결들이 난무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우리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기 보단, 그저 그들의 상업적인 수단에 우리가 이용되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또한 그들의 특별하고도 신나는 운동법에 대해 두루 섭렵해 보았지만,  거기서 거기였다.  우리는 언제부터 가슴근육과 배근육, 팔근육과 다리근육의 올록볼록함에 열광하게 됬는지도 불분명하다.




정말 많은 다이어트 방법과 운동들, 그리고 그러한 운동들에 대한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따져봤을때, 따로 돈들이지 않고 알 수 있고 실행할 수 있는 몇 가지 포인트를 집어보겠다. 당연한 것이었음에도, 뭔가 빨리 좋아지고 싶은 욕망에 특이한 방법들을 찾으려 했던건 아닌가, 조금 후회를 한다.


1. 걷기.

아쉽게도 빠른걸음으로 걷지 않는 이상, 일반적으로 걷는 것은 다이어트에 효과가 많지 않다. 하정우처럼 하루 몇시간씩 엄청나게 걷는게 아니라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하루 한두시간 걷는 것으로 다이어트를 기대한다면, 아쉽지만 아니다. 다만, 그렇게 함으로서 먹는것에 조금씩 조심해지고, 스스로가 건강해지려고 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본질적으로 큰 의미이다. '아..내가 이렇게 한시간을 걸으면 300kcal인데, 자장면 반그릇이 300Kcal이라니.....안먹고 말겠다'  뭐, 이런마음이 스멀스멀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 성과이다.


 아는 얘기겠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먹는데 신경을 쓴다. 열심히 운동을 한다는 것은 나를 소중히 아낀다는 것이고, 그런 사람들은 먹는것 하나도 함부먹지 않는다. 다이어트의 목적을  사람들도, 운동을 하면서도 [한두시간 운동한 것과 라면한 그릇의 칼로리가 같다] 라는 사실을 안다면, 라면을 멀리하게 되는 이치이다. 다이어트에 있어, 먹는것이 80%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동으로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걷기가 주는 또 하나의 좋은 점은 허리통증을 완화해 준다. 나는 실제로 허리디스크 수술까지 고려할 만큼 허리가 안좋았지만, 한시간동안 걷기를 한 다음날은, 허리통증이 많이 좋아졌었다. 걷기로 허리근육이 이완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몸속 혈행으로 좋게 한다고 한다. 이는 발까지 도착한 피가 다시 중력을 거스르고 몸위로 올라가는데 있어 걷기와 같은 운동이 도움된다는 것을 읽었다. 많이 걷고나면 기분이 좋아지는것이 아마도 이러한 이유가 아닌가 한다.


2. 계단오르기.

사람이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것은, 움직임으로 인해 맥박수를 늘리는 것이다. 맥박수를 올린다는 것은 빨리 피를 몸속에 돌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몸의 영양분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음식물을 먹은후에는 그들의 탄수화물이 포도당이 되면서, 인슐린이 이를 세포로 전달하지만 남은 포도당은 지방으로 저장된다. 이러한 당이 열심이 온몸을 돌아다니게 하는 것, 즉 움직이는 것이 칼로리소모를 빠르게 한다.  


근데, 그중에서 근육이 가장 많은 곳을 움직이게 되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 우리몸에서 근육이 가장많은 곳, 바로 허벅지다. 따라서, 허벅지 근육이 많이 발달되어 있으면, 그만큼 소비하는 칼로리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계단오르기나 앉았다 일어나기는 심장을 펌프질 하는데 아주 훌륭한 운동이다.


나는 회사가 25층에 있어, 가끔씩 걸어 올라간다. 25층에 다다르면, 실로 엄청난 땀과 호흡이 급습한다. 두단씩 걸으면, 무릅의 각도가 더 굽혀짐으로 운동량은 거의 최대가 된다. 이때 내 심박수는 180회/분을 육박한다.

계단오르기 초기에 113이였던 심박은 184까지 올랐다. 자리에 돌아와  5분이 지나도 123, 10분후도 휴식기의 2배다.  몸은 계속 운동하고 있다.

재밌는건, 한번은 재밌는 동영상을 보면서 올라오는데, 다 올라와도 별로 힘들지가 않았다. 몇 번을 반복/확인한 결과, 운동할때는 운동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만일 내가 운동과 동시에 다른 일을 하면, 우리뇌는 운동과 동영상 시청에 에너지를 나누는 느낌이다.  


그리고, 나에게만 해당하는 팁일 수 있지만, 사무실에 오래앉아 일하다보면, 갑자기 두통이 올때가 있다.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을 경우, 계단 걷기와 같은 다소 헐떡대는 움직임을 해보자. 신기하게도 두통이 사라진다. 몸안에 피의 흐름이 급격히 좋아져 그런게 아닌가 생각한다.


3. 먹기.

뭘 먹던 상관없다. 먹다가 흠....어느정도 찼는데 싶으면 수저를 놓자.  딱 그상태가 50% 정도 포만감을 가진 상태라면, 실제 위에는 음식물이 꽤 차있는 상태이고, 10여분지나면, 포만감은 50%에서 70~80%로 올라올 것이다.


만약 먹다가 '우와 너무 배불러...터질거 같아'할때까지 먹으면, 계속 그 포만감은 지속되고, 포만감을 넘어 불편함이나 불퀘감을 느끼는 상태까지 된다. 즉, '내가 배불러'라는 신호가 위에서 뇌까지 전달되는데 10~2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래서 식사를 천천히 하라고 하는 건데, 현대사회에서 이건 좀 힘든거 같고, '아..배가 조금 불러오는데..'싶으면, 수저를 딱 놓자.


이미 먹었으니 맛은 알겠고, 더 먹어봐야 음식물쓰레기를 내 몸으로 버리는 결과밖에 안된다. '돈이 아까워서...'라고 하기엔, 과식이후에 올 후회와 건강의 적신호와 비교한다면, 그 돈은 절대 아깝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아에 적게 먹는 것은 피하자. 적게 먹으면 금방 배고프고 또 먹는다. 이왕 먹을거 내 위에 70~80%는 채운다는 개념으로 먹으면 될 거 같다.  




평소 상기에 말한 3가지만 잘해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고, 나도 그렇게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자꾸 까먹는게 문제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은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처음부터 어려운 운동을 생각하기 보다, [하루에 10분만 걷자, 하루에 10계단만 오르자...]등과 같은 정말 단순한 것 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그러한 습관을 위해서는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한다. 젊은 남녀들의 몸관리는 서로에게 충분이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겠으나, 결혼이후라고 한다면, 그런 몸 보다는 건강에 집중시킨 관리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나이들어서까지 푸석이는 닭가슴살과 야채들을, 그것도 매일매일 먹고 싶지는 않다.


내가 생각한 목적은 가족들과 좀 더 함께 오랜시간을 가지자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의 부모보다 삶의 끝을 앞서면 안될 것이며, 나의 가족들과 건강한 상태에서 오랫동안 좋은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건강해야 하며, 그런 건강을 누가 챙겨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백일도 안된 둘째가 학교에서, "너희 아빠는 너무 늙었어"라고 놀림을 받지 않도록......... 관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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