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자 얼굴보기 힘들어진 남편

같이 육아를 하고 싶은 아내

by 박모카

우리 세대 뿐만 아니라, 부모님 세대를 보면 모두가 가난한 상태로 결혼하였고, 그 이후에 열매를 일궜다. 할머니 세대도 마찬가지다. 결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뭔가를 갖춘 상태에서 시작하기 보다는, 미래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출발하게 된다. 그래서 아기가 태어나면 우리는 누구보다 더 열성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현상을 보이지 않나 싶다.


아기를 낳기 전, 우리 부부는 스타트업 대표로 있었다.

만약 우리가 계속 스타트업을 했다면, 제목과는 반대인 상황이 상상된다. 남편은 같이 육아를 하고 싶어하고, 나는 더 열심히 일하고 싶은 상황 말이다.

그때의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끝내고 자야하는 성격이었고, 남편은 큰 흐름에 흘러가기를 선호했다.

나는 일을 해도 해도 일거리가 많아서 신경질적이었고, 남편은 쉬지않고 돌아가는 나를 견디기 힘들어했다.


둘 다 소득이 정해지지 않고 내가 한 행동에 따라, 프리랜서처럼 돈을 벌고 있었지만 일을 대하는 태도는 정 반대였다.


치즈덕 짤


지금에야 돌이켜보니 이 때처럼 일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을 희생해서 '내일'을 잘 사는 것은 중요하지만, '오늘'을 즐기며 사는 것은 분명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삶은 평생 밸런스를 맞추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이를 위한 지혜가 절실했다.


오은영리포트라는 프로그램에서 솔루션을 찾을 수 있었다. 일을 하루종일 한다고 해서 그만큼 더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큰 틀을 이해하는 것이 첫 번째였다. 내가 지금 여기에 답장한다고 해서, 그게 쌓여서 더 큰 나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운영시간이 있는 기관처럼 운영을 해도 나의 성장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 이 때에는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런 방침을 적용하기 위해, 퇴근시간이 되면 업무용 핸드폰을 사무실에 두고 오는 방법이 있다.


그렇다고 한들 기본 성향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나은 내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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