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벼워졌다

by 박모카

오늘 쓴 물건을 새 것으로 산다면, 총 얼마가 필요할지 궁금해셨다.

아기가 있으니 돈이 필요해!라고 생각하며 재산 모으기에만 초점을 맞췄었는데,

오늘은 '비루한 우리 몸뚱아리에 사치를 부려봤자 얼마나 부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바뀐 것이다.

개인이 삶에 있어 필요한 돈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밥을 먹어도 적당량 이상을 먹으면 더이상 못 먹고,

옷도 한 벌 밖에 입지 못하며,

돈을 쓸 수 있는 시간도 24시간으로 한정되어있다.

필요 이상으로 돈을 벌게 되면, 사업 자금으로 쓸 수는 있어도, 내 삶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이다.


치즈덕 짤

특히 건강한 삶을 누리려면 지출은 더 줄어든다.

건강식을 먹으려고 하면, 외식비용을 닭가슴살과 샐러드 구매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백화점 신상품을 사는 시간에 러닝을 하면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진다.


소유하는 물건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정신은 더 분산된다.

물건이 '나를 봐줘!'라며 소리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금 쓰고 있는 로션이 다 떨어지면 쓸만한 다른 제품의 로션을 쟁여놨다면, 그 로션을 볼 때마다 '이거 언제 다 쓰지?'같은 생각이 든다. 후보군을 여러개 사놓게 되면 유통기한이 지날까봐 초조해하며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된다.


가지고싶은게 많아서 물건을 많이 사놓았는데, 쉬는 틈이 생기면 이를 청소하기 바쁘다.

여태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것이 있으면 '이거 써야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편하려고, 혹은 행복하려고 샀던 물건을 의미있게 쓰기 위해, 물건이 없었으면 쓰지 않아도 되었을 신경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주와 객이 바뀐다.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음을 느끼고 나니 마음이 한 결 더 가벼워졌다.

내가 오늘 썼던 물건 중, 가장 비쌌던 것은 노트북이었을 것이다. 노트북을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가장 보람되고 의미있는 일일테다.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면 교육에, 패션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막연한 상상은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5분 안에 자존감을 높이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