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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모카 Feb 10. 2024

나는 내 가치를 알아

꽤 독특하게 살고있는 우리 가족.

가족을 형성하기 이전부터, 나는 꽤 독특하다는 말을 자주 들으며 살았다.

남의 말도 잘 수용하는 편이라, 나는 원래 그런 애인 줄 알았다.

세상은 내가 보기 나름이야! 라고 말하며, 나는 다른사람들이 보는 모습이 진짜 모습인 알고 살았다.

그들이 하는 말에 따라, '아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아 나는 이런 면을 조심해야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어떤 처신을 할 지 판단했다.

미래에 중요한 판단을 할 때에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서 느는 것은 고집이다.

고집은 아집이 된다. 나는 이것을 늘 경계하겠노라며 열린 귀를 가진 내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최근에 사건이 터졌다.

내가 꽤 중요하고 자랑스럽게 여겼던 곳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던 도중이었다.

남편은 내가 이 분야에 왜 소질이 없는지, 왜 이곳에 합격이 되면 불행문이 열리는지 설명을 해주었다.

나 역시 이에 동의했고, 아이를 돌보느라 정신적으로 지쳐있던 나에게 위로가 되기도 했다. 결국 나는 시험 준비를 포기했다.

시험 당일, 나는 후회를 많이 했다.

남편 말을 듣지 말껄.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껄. 나는 애초에 이곳에 들어가고 싶어서 지원을 했던 것이 아닌가.

이 일은 앞으로 두고두고 남편에게 원망의 말로 돌아가겠지. 남편도 이 때문에 많이 괴로워지겠지.


이 때 나는 내 자신의 가치는 내가 알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누구의 말도 듣지 말고, 내 심장이 하고 싶은대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조언을 듣는 것은 자유이지만, 논리적인 사고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말이 되지 않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훨씬 중요한 것이었다.


내가 현재의 상황에 불편해하며 주위를 개선하려고 하는 데에 에너지를 쏟기 보다는,

내 자신이 바뀌었음을 인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깨달음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글을 짧게 썼지만, 이것은 몇 달에 걸쳐 바뀐 내 사고의 흐름이었다.

여태 왜 그렇게 타인의 눈을 의식했을까. 그들이 바라보는 나는 절대적인 척도가 아니었다. 그들이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흥미롭기는 했지만, 이것은 단지 그들이 '바라본' 나의 모습일 뿐이었다.

핵심적인 것은 내 자신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들이 나를 보는 시선 역시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자신이 내 가치에 대해 인정을 하고 나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고, 복잡해보이던 것은 단순하게 느껴졌다.


고등학생때 자주 그렸던 웃는 얼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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