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선생님을 보려면 꽤 힘들다. 6개월 이상 체류자라면 적용받을 수 있는 주 보험의 혜택을 받기 때문에 무료라서 낮은 수급으로 인한 의사 부족과 치료를 받고자 하는 환자의 증가가 맞물려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전화 상담이나 비디오 미팅은 꽤 빨리 예약이 가능할 때도 있다. 예약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5만원 정도의 벌금이 있지만 말이다.
https://walkin.ca/ 사이트를 이용하면 virtual meeting을 예약할 수 있다. 나같이 패밀리 닥터가 없으면 볼 수 없는 서류의 내용이나, 다른 병원에 리퍼럴을 요청할 수 있다. 약을 타기 위한 처방전을 발행해준다고 하는데, 약 값은 소득 내용에 따라서, 가지고 있는 사보험의 종류에 따라서, 회사에서 제공하는 혜택에 따라서 얼마나 커버가 되는지 다르다. 나의 경우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이 450만원짜리 유축기를 처방해주기도 했지만.. 약국에 문의해보니 이건 내가 돈을 주고 사야 한다고 했다. 애초에 이걸 취급하는 약국이 10개 중 1곳만 있기도 했다. (10곳에 문의 전화를 돌렸는데, 대부분이 '우리는 취급안해요'라고 매정하게 전화를 끊었다.) 이것에 대해 아는 약사를 찾게 되어, 처방전은 그럼 왜 발행해주는거냐고 물어보니 '처방전이 있으나 없으나 당신이 내는 돈은 똑같아요'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전화상담으로는 안 되고, 의사를 꼭 봐야겠다면 Medimap이라는 곳을 이용하면, 근처에 걸어서 방문할 수 있는 병원(당일 방문을 워크인이라고 부른다.)을 찾을 수 있다. 워크인을 하려면 아침 일찍 방문해야 한다. 내가 직접 워크인을 해 본 결과, 이건 꽤 좋은 옵션은 아니었다.
아래는 워크인 체험 후기다.
9시에 병원이 문을 연다. 나한테는 7시 30분에오라고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8시나 7시 45분까지 오라고 했다고 한다. 왜 이렇게 빨리 와야하냐고? 그 때부터 오픈런 줄을 서야하기 떄문이다.
7시 36분정도에 도착하니까 한 명 (8시까지 오라고 들은 사람)이 기다리고있었다. 8시되니까 사람들 바글바글해졌다. 7시 36분정도 도착이 딱 적당한것같다. 줄이 점점 길어지니까 먼저온사람 나중에온사람 좀 꼬이는데, 첫번째가 어딘지는 다들 명확하게 알고있다. ㅎㅎ 그리고 1,2,3등이 앉을수있는 의자가 있었다.
9시 시작이지만 8시 30분에 들여보내줬는데 오피스 스팟은 3자리, 전화는 5자리 남아있다고 한다... 의사를 보고자 아침부터 만들어진 줄이 이렇게나 긴데... 경악스러웠지만 내가 2번째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패밀리닥터가 있다면 다음주 예약을 잡아준다고 한다. 지금은 집에 가야한다는 말이다.
웃긴게 내가 2번째 사람인데 10시 예약으로 잡아줬다는 것이다...
이사람말로는 전화상담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는데 (어제나 이전이나 전화상담 자리가 있었던 때가 많았는데 나한테 예약해줄까 안물어보고 오늘 워크인으로 오래서 오늘 굳이 일찍 온거다 ㅠ) 내가 in person으로 의사 보겠다고 해서 패널티를 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사와의 예약을 애매한 시간에 잡아주었다.
리셉션 말로는 오늘 의사 봐봤자 다른 병원에 리퍼럴 넣어서 검사 예약 잡아야해서 어차피 오늘 할수있는게 없다고 한다. ^^ 검사 하나 받는거 뭐이렇게 힘든지.. 그래도 전화로 하면 뭔가 찝찝함이 있기도 하고, 나도 오래 기다렸기 때문에 그냥 사람대사람으로 얼굴보겠다고 했다. 원래 전화로했으면 또 피검사하러 여기 왔다갔다 해야했는데 지금은 얼굴보고 얘기하니 바로 종이를 뽑아줬다. 피검사를 요청하는 서류라고 했다. 옆에 피와 소변검사 하는곳에 들고가서 검사하고 집에가란다. 검사 결과 나오면 초음파검사 예약하는거 잡아준다고 한다. ㅠ 왜 당장 예약을 안해주는지는 모르겠다. 초음파 검사도 예약을 넣고나서 몇주 기다려야 한다.
아무래도 전화보다는 얼굴보고 얘기하는게 더 친절하고 빠르게 해주는 것 같다. 오늘 진찰을 못받은 뒷사람에겐 미안하지만 이렇게 해야했다 ㅠ
......
병원에 딸린 피검사실에서 피검사를 하려고 1시간정도 기다렸다. 오늘 시간안에 다 안된다고(환자 10명, 1시간 남음) 다음에오라고 했다. ^^
7시 26분에 도착해서 11시 15분에 나왔다....
결국 아무 검사도 하지 못한채 ^^
와.... 뭐지... 근처 다른 medical lab (피검사 하는 곳) 찾아서 왔는데 대기시간 1도 없이 그냥 바로 접수되었다....
새로 피뽑는 곳을 찾아와서 피검사를 할 수 있었고, 결국 11시 47분에 모든게 끝났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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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긴 시간을 보내고, 나는 의사 선생님 연락을 기다렸다. 곧 전화가 왔던 것 같은데 별 내용이 아니었던 것 같다.
몇 주 후, 초음파 검사를 하고 나서 또 연락을 기다렸다.
기다렸다. 기다렸다.
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차단된 번호로 전화가 하나 와있었다. 핸드폰에 뜨지 않고 자동차단되어 몰랐다. 보이스 메일에 들어가니 음성 메세지가 남겨져있었다.
다시 전화를 하니, 내가 결과를 듣기 위해서 의사선생님을 보려면 저번처럼 워크인으로 다시 와서 시간을 잡아야한다고 했다. 전화상으로는 예약이 안된다고 했다... (주치의가 없기 때문 ㅠ)
내가 상황을 설명하니, 그럼 전화상으로 선생님과 통화하는 예약을 잡아주겠다고 했다. 선생님도 이전에 내가 봤던 분이 아니라 아예 처음 보는 분이었다.
어찌저찌 예약을 잡고 나서, 선생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아기 신장이 커져있어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초음파 검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만 하고 예약은 안해줬다. ㅠ
그 무렵, 나는 내가 이사가려는 동네의 산부인과에 연락을 했었다. 초진으로 문서를 작성하여 이메일을 보내면 예약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예약을 해 놓은 상태였다. 이것 역시 예약이 바로 되지 않고, 전화도 바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든 몇 주 후, 그곳에서 의사선생님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처음 갔던 다른 동네의 산부인과보다 진료진, 의사선생님들이 훨씬 친절했다. 느낌이 좋았다. 아기 분만시에도 1인실을 쓸 것이고, 아기도 동반 가능은 하다고 했다. (안되는 곳이 있다고 해서 물어봤다. 아기 동반은 아기가 힘들어하기때문에/산모도 케어를 제대로 받기 힘들기 때문에 권하는 사항은 아니라고 했다.)
이곳에서 추가 피검사를 다시했다. 처음 나를 진료해준 분이 산부인과 전문의가 아니라서 그런지 몇가지 빠진것이 있었다. 임당검사도 같이 했는데, 나중 결과를 들으니 임당 의심 소견이 나와서 재검사를 해야했다. 캐나다에서 원치 않게 당을 너무 많이 섭취했나 싶어서 (이전에 서버로 일할 때,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 초코릿 바를 엄청 먹었다... ㅠㅠㅠㅠ 시간이 없어서 밥을 못먹어서..)
피검사를 한 날 저녁, 새 병원(버나비 병원)의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의사 선생님이 퇴근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일하고 계셔서 놀라기도 했고, 맨날 몇 주씩 기다리는게 일상인데 바로 연락이 와ㅓ 또 놀라기도 했다. 철분이 부족하니 챙겨먹으라는 것이었고, 이메일로 임당 재검을 할 수 있는 서류를 준다는 것이었다. 서류를 하루동안 기다렸는데 오지 않아서 다시 요청해야했지만, 이들의 빠른 대처에 깜짝 놀라고 고마웠다.
확실히 처음에 워크인으로 봤던 의사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아니었기 때문인지 전문성이 떨어져보였다. (인종 이슈도 있는 것 같다. 인도사람들은 앞에서는 그럴듯해보이는데 나중에 보면 말한 내용에 가짜가 많고 약속했던 것을 이행하지 않는다 ㅠ 버나비 병원은 백인 의사선생님이었고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아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