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프리랜서처럼 사는 시대를 상상해보았다.
[박모카] 속마음 소리지르기 -12
코로나로 외출이 어려워진 요즘, 집에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상상해보았다. 모두가 프리랜서인 세상.
아무리 프리랜서라 해도 프로젝트는 팀 단위로 진행이 될 것이다. 다만 서로의 편리함을 위해 메신저 등으로 연락을 한다. 온라인 회의 단계까지 가지도 않는다. 여기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본인이 원할 때에 메세지를 남겨두고,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기대하게 된다는 점. 그렇게 된다면 프로젝트의 데드라인 직전까지는 모두 자유롭게 지낼 것이다. 간간히 자신의 평화로운 시간을 방해하는 팀원의 메세지에 분노하면서.
프로젝트 데드라인이 다가오면 위기도 찾아온다. 모두가 의견을 하나씩 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의견을 말하면서 본인은 '내 의견만 반영이 되어 수정을 한번만 거치면 이제 프로젝트는 마무리가 된다'라는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이렇게 막바지로 나온 수정안 좋지 않은 것일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프로젝트 기간 동안 이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기 때문에, 고민했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억지로 짜낸 수정안이기 때문이다. 불행한 점은 이런 수정안은 하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팀원 전부가 모두 '간단하게 고칠 수 있는' 수정안을 하나씩 제시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수정안을 어떻게 다뤄야 할 지 고민에 빠진다. 사실 그렇게 주장하고 싶은 바는 아니었기에 이것이 만약 나 혼자만 좋다고 생각이 되는 수정안이라면, 과감히 버릴 의사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기 시작한다. 프로젝트는 위태롭게 끝난다.
사실 이건 우리가 대학생 때 팀프로젝트를 하면서 겪었던 내용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똑같다니, 소름이 돋는다. 우리는 성장한 걸까. 분명 나이는 먹고 삶에 대해 배우기는 했지만 어릴적 버릇은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