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세균, 곰팡이, 집먼지진드기의 문제도 있다! 특히 반지하는 문제가 눈에 띄게 심각할 수 있다. 새로 도배를 한지 두 달 정도 되었을 때 벽에 곰팡이 스는 집을 봤다. 내버려두니까 살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번지더라.
2. 접지
30년 정도 전에는 우리나라도 110V를 썼다. 이 때는 접지를 하지 않았는데, 오래된 집은 아직 이 상태다. 콘센트 하나당으로 접지를 실행할 수는 있다. 콘센트와 가까운 수도배관 등이 쇠파이프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라면 접지가 간단하게 될 수 있다. 수도배관의 파이프에만 선을 연결해주면 접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이프가 쇠로 되어있지 않을 경우, 따로 쇠심을 땅에 박고 파이프 공사를 해야해서 공사 가격대가 높아질 수 있다.
그럼 접지가 왜 문제일까?
- 예민한 컴퓨터나 음향기기는 전기에 민감하다. 고장날 가능성이 있는데, 실제로 전기가 아주 좋지 않은 곳에서 스피커를 쓰다가 스피커의 퓨즈가 나간적이 있다. 컴퓨터가 고장나게 되는 경우 비디오 카드, 네트워크 카드, 사운드카드, 메인보드, 파워 순으로 전멸할 수 있다.
- 화장실에 세탁기나 건조기를 두고 쓸 경우, 누전이 되어 정전기를 자주 느낄 수 있다. 특히 바닥이 축축한 날에는 더 심하게 느낀다. 실제로 화장실에 세탁기를 놓고 사용하던 중, 전기가 흐르는 것을 느껴서 AS를 받은 적이 있다. 이분께서 말하시길 이런 환경에서 화장실에 냉장고를 설치할 경우 꽤 위험해진다고 한다.
- 지속적으로 60Hz의 전자파에 노출될 수 있다. 접지가 되어 있는 장비라면 그런 전자파의 많은 양이 차폐가 되거나 접지로 빠져나가게 되는데 접지가 없으면 고스란히 노출된다고 한다.
다행히도 접지가 되지 않는 집에서 가전기기가 고장나지 않는다던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며 생활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내가 예전에 살던 어떤 주택에서는 주방 싱크대에서 지속적으로 전기를 느끼며 생활하기도 했다. 결국 복불복.
3. 겨울엔 무지 추움
보온이 잘 되지 않는 창문 등을 통해 열이 수시로 빠져나간다. 겨울이 되면 물이 얼지 않기 위해 밤에 물을 틀고 자는 경우도 종종 있다. 뽁뽁이를 이용해서 집을 최대한 따뜻하게 하고자 하는 극복법이 있으나 새로 지은 집을 따라갈 수는 없다. 난방비가 더 많이 나옴.
4. 녹물의 가능성
수도 파이프가 오래되어 녹물이 나올 수 있다. 내가 살던 오래된 주택에서는 딱히 녹물을 눈으로 볼 정도는 아니었지만 찝찝해서 샤워기 헤드를 바꿨다. 피부가 더 개선되었다. (첫 입주로 들어간 새집에서도 샤워기 헤드를 바꿔본 적이 있지만 그때보다 샤워헤드 교체의 차이점을 더 많이 느꼈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수도를 틀면 녹물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처참한 환경에서 사셨다. 수도꼭지 필터를 써도 무용지물. 아파트에 거주하셨기에 혼자서 공사를 하기도 어려웠다. 이분은 결국 이사나가셨다.
또, 고층의 경우 수압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못 느껴 봤으므로 패스.
5. 인테리어
이것은 굳이 집에 들어와 살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는 단점. 인테리어 공사로 환경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긴 하다. 내 경우 셀프테리어를 시도했다가 처참히 실패. 바닥이나 벽면에 울퉁불퉁한 부분이 있던 게 한 몫했다.
6. 하수구 냄새
오래된 집 두곳에서 살아봤다. 한 곳에서는 냄새가 안 났고, 다른 한 곳에서는 무슨짓을 해도 하수구 냄새가 계속 올라왔다. 새집에서는 하수구 냄새가 날 일이 없다.
그렇다면 새 집의 단점은 없을까?
1. 새집증후군
요즘이야 집을 잘 짓는다고는 하지만, 2018년도에 지은 최신 집에 1년 거주했던 적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첫입주로 신나서 들어갔지만 3개월 지내니 몸이 아파왔다. (집에 화학제품의 냄새가 나는 집이었다.) 새집증후군을 낮추기 위해 코코넛활성탄, 편백나무 등을 뿌려봤지만 개선이 되지 않았다. 특히 머리가 너무 아파서 몇 달을 나와서 사니 몸이 나았다.
2. 오래된 집의 가격대비 좁다.
거주공간이 세련되었지만 집에서 생활하는 면적이 좁아지는 단점이 있다. 이래서 오래된 집에 이사를 가봤으나 거기서 위에 수록된 단점을 보게 되었다.
3. 접지문제, 보안, 주차 등이 좋다.
4. 방음에 취약할 수 있는데, 집마다 케바케.
새로 지은 집은 공사 방법이 달라져서 층간소음이 더 잘 나는 구조로 지어질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살았던 새 집에서는 딱히 층간소음에 신경을 쓰며 살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