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어떤 성별을 좋아할지 모르겠어요"
[박모카] 가벼운 일기 -3
어느날 처음 본 사람과 친해질 계기가 있었다.
그녀는 다음날, 나에게 고민 상담을 하다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았는데 왜 고백하지 않냐며 등 떠미는 나에게, "그 사람이 어떤 성별을 좋아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바로 "괜찮아요! 남자도 좋아했다 여자도 좋아했다 하는 사람이 많대요. 100%는 힘들대요!"라고 했다.
그녀가 한 말은 내 얼굴을 빨갛게 만들었다. "그분이 여자에요."
그녀의 고민이 이해가 갔다. 뜸들이며 말했던 것도 이제야 보였다. 나는 왜 이렇게 말을 함부로 했을까. 나는 항상 오지랖이 넓은 것은 마음이 넓은거라며 긍정을 해 왔는데, 사실 내가 했던 것은 꼰대짓이 아니었을까.
*박모카의 꼰대짓 사전: 상대가 도와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굳이 나서서 불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