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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건강 Jun 16. 2022

항생제 먹고 있다면 피해야 할 이것!

by 볼빨간 약사

약봉투에 항생제가 있나? 없나?



약을 처방받으면 흔히들 살펴보는 체크포인트 중 하나일 듯합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부모인 경우, 아이가 감기 진단받고 조제된 약봉투에 항생제가 있냐 없냐, 내 아이가 가는 병원이 항생제를 많이 쓰는 병원인지 아닌지도 관심사입니다. ‘항생제를 먹을 때는 우리의 몸 안에 있는 장내 유익균도 파괴되는 영향을 받게 되므로, 특히 유산균을 지속적으로 함께 복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와  ‘아니다, 항생제가 함께 복용하는 유산균에도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함께 복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되려 함께 복용하면 항생제가 유산균 파괴에 쓰여 원하는 균의 억제 효과를 충분히 보지 못할 수 있다’란 상반된 얘기가 오가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항생제란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 물질로 다른 미생물의 성장이나 생명을 막는 물질’을 말합니다.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은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우려되는 부작용과 항생제 내성 등이 있어 우려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 공복에 항생제를 먹으면 안 좋은가요?

항생제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항생제 복용으로 구역, 구토 등 위장관계 부작용이 있을 때 음식과 함께 항생제를 복용하면 이러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항생제는 다른 음식과의 상호작용을 피하기 위해 공복에 복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복용법에 대해서는 해당 약제에 따라 반드시 약사나 의사에게 조언을 구하고 숙지해야 합니다.

# 항생제 복용할 때 위장관 보호제를 꼭 같이 먹어야 하나요?

항생제 부작용 중 구역, 구토 등 위장관계 부작용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는 경구 투여 시 이런 부작용이 많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에는 약물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또, 항생제의 여러 기전으로 인해 설사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항생제가 대장 내에 평상시 존재하던 균 무리의 변화를 일으켜 독소를 분비하는 세균이 번식하게 됩니다. 독소에 의한 설사 및 장염이 일어나는 경우 대장 내 평상시 존재하던 균 무리의 변화로 탄수화물 발효 장애를 유발해 장관 내 공간의 삼투성 농도가 증가해 설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항생제 복용 중 위장관계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 해당 증상에 맞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위장관계 부작용 발생률이 높은 일부 항생제 복용 시에는 예방적 목적으로 위장관 보호 약제를 병용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으나, 모든 경우에 이와 같이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정 제산제 성분이 항생제의 흡수를 방해해 항균효과가 떨어지게 되므로 병용하지 말아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알루미늄, 마그네슘, 칼슘 함유 제산제가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및 뉴퀴놀론계열 항생제과 결합하면 흡수를 방해하고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 항생제 복용할 때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음식 같은 것이 있나요?

항생제의 흡수가 함께 복용하는 다른 약제의 영향을 받기도 하는 것과 같이, 함께 섭취하는 음식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어서 함께 복용하는 음식도 유의가 필요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식약메이트에서 이와 같이 안내하고 있어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퀴놀론계 항생제 - 우유 등 유제품
테트라사이클론계 항생제 - 치즈 등 유제품
옥시졸리디논계 항생제 - 소시지, 아보카도, 커피, 초콜릿 등
메트로니디졸계 항생제 - 알코올류


# 항생제 복용 용량을 환자 스스로 줄여도 되나요? 또는 증상이 호전되면 항생제 복용을 줄여도 되나요?

항생제의 복용 시작 시기 및 중단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항생제를 필요보다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비용, 부작용, 내성 유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너무 짧게 사용하면 재발하거나 충분한 치료효과를 볼 수 없어 두 가지 경우 모두 피해야 합니다. 각 질환에 대해 권장되고 있는 최소한의 항생제 사용기간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담당 의사가 항생제의 처방기간을 결정합니다. 보통은 임상적으로 감염의 증상, 징후가 사라진 후 3~5일 정도에 항생제를 중단하나, 감염의 종류, 숙주의 면역상태, 원인 미생물의 종류 등에 따라 항생제 사용기간은 달리 정할 수 있습니다.


 <질환별항생제사용기간>

* 사용하는 약제의 종류에 따라 치료기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위의 여러 가지를 고려해 담당의사의 판단으로 항생제의 복용기간과 용량이 결정됩니다.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반드시 처방받은 용량과 기간을 지켜야 하고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임의로 항생제의 복용을 중단하거나 감량하는 것은 해가 될 수 있습니다.


# 항생제 복용 중에 유산균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괜찮을까요?

유산균으로 통칭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을 유지하며 우리 몸에 유익한 작용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유산균은 위산에 파괴되지 않은 상태로 장까지 생존해 도달하기 위해 공복 또는 식후 위산이 중화된 이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감기 등으로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특히 유산균 복용방법에 신경쓸 필요가 있습니다.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유산균과 함께 복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균을 사멸시키는 항생제가 유산균에 포함된 유익균마저 사멸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생제를 복용한 이후에 시간 간격을 두고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 회복에 도움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생제 복용이 완전히 끝난 후 다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유산균 균주는 특정 질환이 있는 환자가 함께 복용하면 좋지 않을 수도 있어 항생제 처방을 받을 경우 담당의사와 사전에 상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항생제에 대한 심화학습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다양한 항생제의 종류와 작용원리’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내용이 준비될 예정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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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블로그 식약메이트 > 항생제와 함께 먹으면 안되는 음식! https://blog.naver.com/kfdazzang/221366379963 (as of 2022-06-10)
2. NAVER 지식백과 약학용어사전 내 ‘항생제’
3.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건강정보 > 건강정보 ㄱ~ㅎ. > 항생제.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 (as of 2022-06-10)
4. 국민일보 > ‘유산균’ 알고 먹자…”식후에, 항생제는 먹은 뒤 따로”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920024&code=61171811&cp=nv (as of 2022-06-10)
5. 하이닥> 영양제 먹는 올바른 방법?...효과 제대로 보려면 ‘이 때’ 복용해야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679739 (as of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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