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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건강 Jun 23. 2022

박물관에서 멋진 엄마, 아빠 되는 법

by 한독의약박물관

2년 만에 거리두기가 해제되다 보니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이번 주말에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라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박물관을 단골 코스로 찾는데, 요즘과 같이 더운 날씨에는 박물관만큼 쾌적한 곳이 없다고 해요. 게다가 박물관을 다녀오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음의 양식을 쌓은 듯 뿌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그래서 그런지 요즘 한독의약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아졌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힘이 센 슈퍼맨이자 무엇이든 물어봐도 답해주는 척척박사죠. 하지만, 박물관에 가면 왜 이리 작아지는 걸까요? 박물관에서 아이들이 유물에 대해 물어볼 때면 서둘러 유물 소개 글을 읽어주기에 바쁘기만 했나요? 오늘은 한독의약박물관 유물 중 ‘나전연엽소반’을 소개하며 박물관에서 멋진 엄마, 아빠가 되는 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물 이름만 잘 봐도 유물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답니다.  

나전연엽소반/ 조선 19세기/ 나무,골각패갑/ 한독의약박물관 소장

한독의약박물관에서 소장한 이 유물은 ‘나전연엽소반(螺鈿蓮葉小盤)’입니다. 유물 이름을 발음하기에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이 이름에는 유물의 제작 기법, 디자인 콘셉트 그리고 용도를 알 수 있습니다. <나전><연엽><소반> 이렇게 두 글자씩 분리해서 한번 읽어볼까요? 


# <나전> 유물 제작 기법

‘나전’이란 얇게 다듬은 자개 조각을 기물 표면에 붙이거나 박아 넣어 장식하는 기법입니다. 나전을 만드는 데 사용된 재료는 전복, 소라, 진주조개, 바다거북(대모;玳瑁) 등껍질 등으로 만든 ‘자개’입니다. 우리나라의 나전기법은 옻칠을 한 표면에 자개를 붙이고 다시 칠을 한 뒤 자개에 묻은 칠을 갈아내어 무늬가 드러나게 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해 나전칠기(螺鈿漆器)라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나전기법은 삼국시대부터 그 연원을 찾아볼 수 있으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걸쳐 꾸준히 사용됐습니다. 

# <연엽> 유물의 디자인 콘셉트

한자어로 연잎을 말합니다. 이 유물의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가 ‘연잎’이란 것을 알 수 있죠. 다리에는 네 개의 연꽃 봉오리와 네 개의 연잎을 조각해 풍성한 느낌을 줍니다. 상판은 커다란 연잎 모양으로 연꽃과 거북이, 물고기, 새 등을 자개로 표현했습니다. ‘연꽃’은 동아시아에서 생명의 탄생과 재생을 의미합니다.

연잎 외에도 건강을 기원하는 요소들로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받침대는 거북이를 본떴으며 등껍질 문양은 자개로 장식했습니다. 거북이는 십장생 중 하나로 무병장수를 상징하죠. 거북이 얼굴을 기준으로 양쪽에 인간의 생명을 관장하는 별자리인 ‘삼태성’과 ‘북두칠성’도 있습니다. 

# <소반> 유물의 용도

이 유물의 용도에 대한 내용입니다. ‘소반’은 다들 알고 있죠? 소반은 평평한 판과 다리로 이루어져 식기를 올릴 수 있는 작고 낮은 상을 말합니다. 이 소반은 지름 30.3cm에 높이 20.5cm의 작은 사이즈로 약이나 차를 마실 때 사용했습니다. 소반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 시기는 온돌 문화와 좌식생활이 보편적으로 이루어진 조선시대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위계질서가 확연해 겸상이 아닌 독상을 차렸기에 상차림의 횟수가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용도와 크기에 맞는 밥상, 잔치상, 약상, 찻상, 술상 등을 사용하였고, 그에 적합한 소반을 집집마다 생활필수품으로 구비했습니다. 

이처럼 유물 이름을 보면 유물의 용도를 비롯해 기법 등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한국사 박물관을 간다면 아이들에게 멋지게 유물을 설명할 수 있는 척척박사 엄마, 아빠가 되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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