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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건강 Oct 16. 2020

Noom 다이어트 리얼후기 (최종)

by Stay Cool

# 아직 ()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5월 초, 지지부진하게 이어가던 다이어트를 제대로 끝내 보겠다는 희망으로 시작한 눔 다이어트. 여름은 다가오고 있었고, 올해도 그냥 보내 버린다면 나는 영영 통통한 아줌마로 살게 될 것만 같았다. 바로 그때 인스타그램 광고에 낚여 얼결에 시작한 눔 16주 머니백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8월 말에 끝났다. 


물론 16주 동안 미션 완수해서, 머니백에 성공했다. 유료 구독 서비스를 충실히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난이도 ‘하’에 해당하는 미션들이었다. (198,000원 결제, 140,000원 머니백 받았으니 월 14,500원 지불한 셈). 16주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끝나는 날 아침, 미련 없이 눔 정기 결제를 취소했다. 


미련은 없었지만 살짝 불안한 마음은 생겼다. 오래도록 질척대다 힘들게 떠난 내 살들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돌아오는 건 아닐까… 약간의 불안감을 달래 가며 50일이 지난 지금, 떠난 그 살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눔 덕분에 체득한 몇 가지 좋은 습관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놓치지 않을꺼야아~) 


눔 유료 서비스는 끝났지만, 눔 앱은 계속 이용하고 있다. 무료 회원으로 전환되면서, 전담 코치/그룹 코치/그룹방, 아티클, 퀴즈 등의 콘텐츠가 빠졌다. 가장 높이 평가하는 칼로리 신호등, 만보기 시스템, 체중/운동 기록 남기기 등은 여전히 사용할 수 있다. 

칼로리가 궁금해

Before/After 눔의 가장 큰 변화는 눈대중 칼로리 견적의 정확도가 매우 놀라운 수준이 되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칼로리 과다 섭취 사고 횟수가 줄어들었다. 16주 동안 나의 모습(I am what I eat)을 잘 포착해 주었던 칼로리 신호등은 눔에서 가장 칭찬할 만한 기능이다. 칼로리 계산 따위는 개나 물어 가라… 하던 내가 16주 만에 칼로리 도사가 되었으니. 


칼로리 신호등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이용하지 않는다. 식단 기록을 하지는 않지만, 식단이나 먹는 양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앱에 의존해서 모니터링하지 않아도 이제 칼로리 컨트롤쯤이야 자유의지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매일 아침 체중 기록은 거르지 않는다. 


과학적인 지식으로  단련하기 

처음 8주 동안 탐독했던 건강/다이어트/마음 챙김에 관한 다양한 아티클도 많은 도움이 됐다. 지금도 가끔(아니 자주) 식욕이 폭발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때면 침착하게 머릿속에 저장된 아티클을 떠올린다. 허기짐, 식욕을 놓고 장난질하는 뇌, 심리상태를 차분히 짚어본다. 잠시 갈등의 시간을 겪기는 하지만 식욕을 다스리는 것이 어렵지 않다. 

좋은 얘기도 반복되면 잔소리

이제는 매일 완수해야 하는 퀴즈나 아티클의 압박에서 벗어난 것은 너무 좋다. 9주에서 16주까지의 콘텐츠는 처음 8주 동안 보여줬던 것들을 조금씩 바꿔서 반복하는 형식이어서 꼭 잔소리 듣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꽤 많이 건너뛰었다. 정기 결제 취소하면서 아쉬웠던 것이 꽤 많이 남겨둔 열어보지 않은 콘텐츠였다. 그런데 눔이 생각처럼 야박하지는 않더라. 유료 구독했던 16주 동안의 콘텐츠는 여전히 살아있어서, 언제든 날짜를 되짚어가서 유용하다 생각했던 콘텐츠는 다시 읽어볼 수 있다. 아, 한 가지! 눔 아티클을 읽을 때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다. 어설픈 번역체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 번역 완성도가 다소(많이) 떨어진다. 제대로 번역해서 눔으로 보내주고 싶은 욕구를 억누른 적이 여러 번이다.


하… 무능한 나의  코치님

눔이 전면에 내세우는 서비스가 눔 코치인데, 코치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케바케인 듯하다. 나에게 배정된 코치님은 매우 기계적인 분이라, 그에게서는 만족할 만한 맞춤형 조언이나 동기부여를 받지 못했다. 나의 코치는 나에게 데이터 입력만 종용했을 뿐 제대로 된 분석을 해준 적이 없었다. 칼로리 신호등이 신기하고, 매일 접하는 아티클이 신선하던 시기에는 무능한 눔 코치가 거슬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티클 내용도 반복되기 시작하고, 체중 그래프가 제자리걸음을 하니 무능한 눔 코치의 존재 자체가 눔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떨어뜨렸다. 


16주를 끝으로 단칼에 눔 서비스를 중단해버린 가장 큰 이유는 부실한 눔 코치에게 1원도 지불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머니백 성공을 전제로 해서 매달 14,500원의 서비스 이용료를 내고 있는데, 이 금액 역시 눔 코치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는 과한 이용료라고 생각한다. 눔 말고도 칼로리 계산, 칼로리 처방, 홈트레이닝, 커뮤니티 등 알찬 콘텐츠로 무장한 무료 앱도 많은데 말이다.

 

# I am what I eat 

애초 눔에게 기대한 것은 눈에 띄는 체중감량이 아니라, 앞서 몇 개월 동안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이룬 3kg 감량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눔과 함께 한 16주 동안 그동안의 나의 영양과잉, 덜 건강한 음식으로 채워진 식단을 깊이 반성하고 변화시켰다. 덕분에 허기짐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추가로 1kg 감량했고, 유지어터의 비법을 체득하게 됐다. 칼로리 밀도만 신경 써도 우리 식단은 건강하게 바뀔 수 있다. 물론 칼로리 밀도가 낮은 음식들은 제철 식재료로 집에서 조리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처음에는 번거롭고 귀찮게 여겨졌지만 하다 보니 새롭게 활용하게 되는 식재료의 종류도 늘어나고 인생 요리도 몇 가지 발굴하게 됐다. 내가 먹고 마시는 것들에 조금 더 세심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나를 아끼는 방법이요, 다이어트의 기본이자 핵심이라는 사실을 뼈에 새기는 시간이었다. 


오늘도 하루 식단을 미리 가늠하고, 칼로리 밀도를 체크해본다. 약간의 공복감을 즐기며 틈틈이 눔, 삼성헬스, Run Keeper와 함께 한다. 그리고 다짐해본다. 이 가을, 하늘은 높아지고 말은 살쪄도 나는 살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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