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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건강 Sep 10. 2020

Noom 다이어트 리얼 사용 후기 (1부)

by. Stay Cool

눔(Noom), 놈에게 낚였다...


올 초부터 이어오고 있는 다이어트는 끝이 보이질 않았다. 매일 아침 체중계 숫자는 미묘하게 오르락내리락하며 부질없는 희망 혹은 절망만 던져줬다. 


내 인생 어느 한 시절 만이라도 루즈핏 셔츠와 스키니 진을 멋(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몸을 가져보고 싶었다. 하지만 2020년 상반기에는 코로나발 자발적 집순이가 되어, 집밥 레시피만 쌓아가고 있었다.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도 불안했다. 40대 중반, 앞으로의 다이어트는 하루하루 더 힘들어질 것이기에. 그때 ~(Noom) 만났다.


아직도 문득문득 무섭다… 인스타그램 광고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군살 없는 날렵한 몸매의 40대 중반 커리어 우먼이 눔이 그녀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놨는지 간증하고 있었다. 연달아 마감 임박 머니백 프로그램이 화면에 떴을 때 나는 이미 결제 정보를 입력하고 있었다. 2개월 서비스 이용요금이 99,000원, 머니백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미션들을 완수하면 최고 7만 원까지 돌려준단다. 바로 낚였다. 광고 노출에서 결제까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한 달 이용요금으로 1만 5천 원을 내고, 영양/운동전문가인 코치의 살뜰한 보살핌 아래 새로운 바디로 변신할 수 있다니…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지난해, 돼지 아줌마로 변신하는 걸 가까스로 모면할 수 있었던 건, 그나마 주 2회씩 가는 수영, 필라테스 덕분이었다. 하지만 잠시(이기를…) 모든 것이 멈춰있는 이 시기에는 이런저런 랜선 서비스에 기대볼 수밖에. 


‘그동안 (거의 평생에 걸쳐) 간간히 다이어트라는 것을 시도하면서 품게 된 수많은 의문을 눔 코치님과 함께 풀어 가야지! 그리고 신진대사(기초대사량의 지속적인 하락)나 체형 측면에서 불량 단계로 접어든 내 바디를 정상적인 바디로 되돌리는 것도 기본이겠지…ㅎㅎ’  마침내 16주 후에는 눔이 약속하는 평생 지속 가능한 건강한 습관을 장착하게 되기를 희망하며   설치 완료!

16주 후면 루즈핏 셔츠와 스키니 진을 멋(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몸이 되길 바라며 10분 만에 결재 완료!


담당코치가 배정되었고, 매일 7~8개의 과제가 주어졌다. 나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식사 기록, 체중걸음수), 핵심 습관을 형성하고 유지할  있도록 다양한 아티클과 퀴즈로 나의 무지를 일깨우고 과학적인 지식과 심리학적인 팁으로 나를 세뇌시키는 것들이었다.


‘오… 생각보다 내가 할 일이 많네…’ 하지만 내가 식단을 남기고 체중과 운동량을 남겨야 코치님이 확인하고 식단 분석 및 건강식단 추천, 운동 추천, 그리고 소소한 꿀팁들을 전수해주시리라 기대하고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다. 그런데 사흘 정도 지나고 보니나만 열심히 하고 있다나만.


눔(Noom) 코치! 넌 AI 놈이었던 것이냐?


나는 정말 세상 부끄러운 것도 잊고 내 건강정보(소소한 병력까지)를 모조리 공유하고, 거기다 하루 세끼 뭘 먹는지 하루에 20분 이상을 할애해서 정성껏 입력하고, 하루 걸음 수는 얼마나 미미한 지… 등 나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했는데 그녀는 도통 확인을 하지 않는 듯했다. 내가 성의껏 입력한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몇 가지 주의 신호에 해당되는 내용에 대해서만 반복적으로 물어댔다. 병원에서 따로 안내받은 식단과 운동에 대해서만 연거푸 물어댔다. 없다고 없다고 반복적으로 대답했음에도 불구하고그것은 바로 코치님께 도움받고 싶은 부분이라고 도와달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나니이제  이상 같은 질문을 던져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대화창을 통해 드문드문 맥락에 맞지 않는 조언과 앵무새 같은 질문과 지시만 던져준다. 하아… 확실히 낚였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쉽게 호구가 되어줄 수는 없다.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코치님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뭔가 50% 맞춤인 듯한 대답을 듣기를 몇 회. 깔끔하게 정의를 내렸다. 이거슨 AI 큐레이션 서비스다마음을 비우고 1 5천 원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다 생각하니 머리가 맑아졌다건강 컨텐츠로 구성된 넷플릭스를 이용한다 생각하지 뭐… 그래 나는 낚인 것이 아니다…()

눔(Noom), 너란 놈을 다시 한번 믿어보기로 하자


그렇게 며칠째 분노와 자기 합리화의 널을 뛰고 있을 때, 눔이 친절하게 물어왔다. 너의 코치는 어떠냐고… 좋았어! 코치 평가 타임!!! 오호라… 내가 구구절절이 불만을 늘어놓을 필요도 없이 눔은 정확하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질문을 준비해왔다. 코치가 기계적이냐? 도움이 되느냐? 관리를 받고 있다는 기분이 드느냐? 가감 없이 솔직하게 답을 하고 나니, 그래도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다시 심기 일전하고, 본전 뽑기에 매진하기로 한다구독 서비스를 대하는 기본자세는 부지런히열심히수시로 앱을 들락거리며 이용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 눔이 보내는 알람에 눈을 뜨고, 체중계에 올라가고, 매끼 식사와 어쩌다가 한 번씩(진심) 먹는 간식도 입력하고, 걸음 수도 기록이 되고, 그다지 흥미진진하지 않은 짧은 아티클도 읽고, 퀴즈도 풀어주고, 그룹 대화창에 들어가 동지들을 응원하며 하트도 간간히 날려주고… 그런데… 과연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 체중에 변화가 오긴 하는 걸까아아악!


나 정말 낚인 거니?!!!
(리얼 후기는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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