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일상이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하죠. 하늘이 맑아 높고 푸르게 보이고, 온갖 곡식이 익어 지천에 깔려 말도 살이 찐다는 의미죠. 그런데, 일상이는 지천에 깔린 곡식을 먹는 말도 아닌데 왜 가을에 살이 찔까요? 노출의 계절, 여름이 끝나고 긴장감이 풀어져서 그런 걸까? 여기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고 해요.
우리 몸엔 식욕과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이란 호르몬이 있어요. 행복감을 조절해 ‘행복호르몬’으로 불리기도 하죠. 그런데 가을로 넘어가면서 일조량이 줄고, 쌀쌀해진 날씨 탓에 긴 옷을 입어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어요. 우리 몸은 이런 환경 변화에 따라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는데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가 줄어 식욕이 증가하고 쉽게 허기를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배가 든든하면 추위를 덜 느끼는 듯 한데, 이건 음식물을 먹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쌀쌀해진 날씨는 체온을 떨어뜨리는데, 우리 몸은 음식물 섭취로 에너지를 발생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식욕을 높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추워질 겨울을 대비해 체지방을 축적하기 위해 식욕이 오르게 된다고 해요.
가을에 식욕이 오르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먹기만 할 수는 없죠. 가을은 식욕을 부르긴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 때문에 야외에서 운동하기에도 좋은 날씨이기도 하죠. 오늘 점심 먹고 간단하게 산책을 한번 해보는 것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