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테헤란 언니
# 피부 사마귀와 곤충 사마귀는 어떤 관계?
피부과에 방문하는 흔한 질병 중 하나가 ‘사마귀’입니다. 동의어인 곤충 사마귀 때문에 일부에서는 곤충 사마귀와 접촉할 때 생긴다고 알고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 피부에 난 사마귀를 곤충 사마귀가 뜯어먹게 하면 낫는다는 속설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방법은 사마귀 치료에 도움이 안 된다는 건 굳이 설명이 필요 없겠죠?
사실 피부에 난 사마귀를 왜 사마귀라 부르는지 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진 게 없다고 합니다. 둘다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죠. 곤충 사마귀와 피부의 사마귀는 전혀 다릅니다! 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피부과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이 바이러스의 이름은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입니다. HPV는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이 중 어떤 종류는 자궁경부암을 발생시키고, 어떤 종류는 사마귀로 나타납니다. 사마귀가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들 바이러스는 HPV라는 카테고리가 같을 뿐, 전혀 다른 성격의 바이러스라 사마귀가 자궁경부암이 되는 경우는 절대! NEVER 없답니다.
# 사마귀 감염은 복불복
그럼 다시 사마귀로 돌아가서… 사마귀가 HPV 감염으로 생기는 건 알겠는데, 왜? 나에게 또는 자녀에게 생겼을까? 그건 쉽게 말씀드리면 복불복입니다. 감기도 바이러스 질환 중 하나로 감염경로는 알기가 어렵죠. 사마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마귀에 걸린 사람과 나도 모르게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서 누구와 접촉해서 걸렸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사마귀는 코로나 19 감염 예방에서 강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손 위생을 포함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사마귀는 어디에 생길까? 사마귀는 피부 및 점막의 모든 곳에 발병할 수 있고 심지어 콧 속, 입 안에 생길 수 있습니다. 사마귀는 HPV가 피부에 감염되어 과도하게 각질을 만들고(감염 부위가 튀어나오게 됨) HPV를 먹여 살리기 위해 작은 혈관들도 많이 만들어 내죠. 사마귀를 병원에서 치료하거나 집에서 자가로(?) 떼어내 봤다면 피가 많이 나는 걸 경험했을 겁니다.
# 사마귀 치료, 솔직히 아프지만 꼭 받아야
사마귀 치료에 대해 많은 민간요법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죠. 하지만 병원에서 치료 받길 강력히 권고합니다. 그 이유는 출혈의 위험이 높고, 집에서 치료를 할 경우 감염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사마귀 치료과정은 HPV가 과도하게 생성한 각질을 칼 등으로 제거한 뒤 냉동치료(얼려 죽임)를 주로 합니다. 약물을 바르거나(약으로 죽임) 레이저로 치료(지져 죽임)를 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솔직히 아픕니다. 부위나 통증에 대한 민감도에 따라 마취약을 바르거나 주사를 맞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질을 제거하는 이유는 각질 위에 치료를 해봤자 사마귀 바이러스 본진은 두꺼운 각질 아래 존재하기에 각질을 제거한 뒤 치료합니다. 치료 횟수는 사마귀 크기, 부위 등에 따라 달라지게 되나 5회 이상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를 하면 다시 생기지 않나요? 안타깝게도 사마귀는 재발이 매우 흔합니다. 원래 있었던 부위에 생길 수도 있고 다른 부위에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럼 치료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사마귀는 점점 커지면서 내 피부의 다른 부위에 전염되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도 있습니다. 손톱이나 발톱 주위 피부에 생긴 경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영구적인 손톱 변형이 올 수도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는 개인위생으로 사마귀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고, 사마귀를 발견했다면 가까운 피부과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제까지 흔한 피부질환인 사마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알고 싶은 피부질환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