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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여행가 Mar 12. 2020

확실한 장점으로 빠른 실행, 린 브랜드 만들기.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트레바리 마케팅 퍼플 2001 독후감

그 브랜드만의 확실한 향기가 있는 브랜드 사례들.

그 브랜드만의 향기가 나도록 고군분투하는 10개 브랜드의 사례가 담긴 책.

소셜미디어와 모바일의 발달로 상품/서비스에 대한 즉각적인 비교와 검색이 가능해지면서,

저성장 기조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무작정 '가성비'보다는 '즐기기 위한 소비'가 밀레니얼 세대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다.

확실한 '목적'을 가진 소비 보다, 소비 그 자체를 '수단'으로 즐기는 소비가 발달하고 있다.


특히, 소비를 통해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정체정을 가진 브랜드라면, 사회/환경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고 느껴지는 브랜드라면 기꺼이 가성비를 포기하고 지갑을 여는 시대이다.

TEXT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인 '퍼블리'에서 출판한 도쿄의 디테일과 같은 책이 큰 흥행을 하였고, 경쟁자인 '폴인'에서도 브랜드 커뮤니티 Be my B를 앞세워 핫한 브랜드 사례를 모은 이 책을 출판하였다.


다만 도쿄의 디테일은 마치 요즘 핫한 브랜드처럼, 확실한 콘셉트와 방향성을 잡고 그에 대한 디테일들을 가득 채워, 도쿄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도, 충분히 도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책을 구성하였으나,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은 10가지의 브랜드 소개, 브랜드 창업자 인터뷰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


'린 브랜드'가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인데, 불필요한 것은 제거하고 꼭 필요한 것만으로 빠른 실행을 통해 브랜드를 정립하는 '린 브랜드'의 소개가 무색할 정도로 너무 불필요한 내용들이 많았으며, 너무나도 가벼운 책 내용에 실망감이 컸다.

사실 밀레니얼 세대라면 한 번쯤 들어보거나, 스터디해봤을 브랜드; 최안아 책방, 플레이스 캠프, 여미, 매거진 B 그리고 리-브랜딩으로 활력을 얻고 있는 장수 브랜드들의 사례는 사실 새롭지 않았다. 마케팅 독서토론을 진행 중인 다른 멤버들도 역시 공통된 의견이다.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여 빠른 실행이 중요한 때

책은 아쉬웠지만 '린 브랜드' 개념 하나는 남았다. 독서란 게 사실 책을 다 읽던, 프롤로그만 읽던, 한 가지만 마음속에 남는다면 성공한 독서가 아닐까 싶다.

서두에서 말한 '확실한 콘셉트'를 갖기 위해서는, 사실 무엇을 추가하는 것보다, 무엇을 버려야 할지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마케팅을 할 때도, 타깃을 정할 때도,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핵심에 정확히 100점짜리 다트를 꽂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하는 것,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에 핵심을 맞추고, 그 이외의 것은 과감히 제거하여 빠른 실행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통해 그 브랜드 만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


대기업에선 사실 그게  되지 않는다. 30대를 위한 상품 콘셉트를 잡고 기껏 개발해 놓으면, 막상 론칭 단계에서는 무슨 치약마냥 2080 모두 아우를  있는 만인의 연인이 되고자 한다. 다른 글에서도 자주 쓰고 있는 표현이지만, 만인의 연인은 누구의 연인도 아니다.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 마케팅에서  필요한 능력이지 않을까.


아니, 조금 청승을 떨자면, 사실 삶에 있어서도 이 자세는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닐까.

특히, 지금처럼 개성이 중요하고, 개인도 브랜딩이 필요한 사회에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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