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노트
큰아들의 진료를 위해 병원에 왔다.
사전예약을 못해서 아침 일찍 서둘러 외래 접수했더니
대기시간이 한 시간 정도란다.
나는 괜찮은데 허기졌을 아들을 위해 죽집에 왔다.
나는 그냥 야채, 아들은 한우 야채.
죽을 뜬 숟가락 위에 말없이 반찬을 올려줬다.
먹이는 것은 최고의 사랑이다.
예전에는 말 수가 워낙 없고
할라치면 짧게 하는 우리 큰 아드님께 살짝 불만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그게 매력 같다.
짧게 해도 통하는데 뭐 하러 길게 말하나.
말은 간결할수록 좋다.
말은 없어도 사랑은 흐른다
남자, 죽, 적막, 그리고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