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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앤 Mar 07. 2017

한 방에 훅 간다

내려야 할 정류장이 다음이라는 방송이 들려왔지만,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다섯 정류장이나 

지나친 곳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맞은편 정류장에서 방금 전 탔던 버스와 같은 번호를 몇 차례나 흘려보냈다. 

같은 버스는 환승이 안되기 때문이다.

 

배차간격이 40분인 다른 버스를 기다리며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방송을 들었을 때, 퍼뜩 일어났어야 했다.

 

버스가 드디어 왔다. 

졸지 않으려 생각을 거두고, 스마트폰 글을 읽었다. 

너무 집중해서 읽었나 보다. 

창 밖을 보니 우리 집이 멀어져 가고 있었다. 

 

나는 깨달았다.

깨어있지 않으면, 한방에 훅 지나간다는 것을.

 

여하튼 집 찾아오느라 수고 많았던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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