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웠다.
술을 참고 숨을 참았던 시간 모두 무색해지는 이 순간이.
주량을 모두 넘겨 결국 제정신을 차리기까지는 바알갛게 제 몸을 불사른 김치전 한 접시가 작은 두 조각이 되기까지의 시간이었다.
술을 끊느니 차라리 다른 것을 내어주고 싶다.
감성과 이성 사이, 술이 있을테니.
그 또한 다리가 되어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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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사람이고 신기한 사람이다.
한편으로는 자네 말대로 이상한 사람이다.
이상하다, 는 것이 이런 것이라면 나도 얼마든지 이상해지고 싶다.
이성같은 거 아무렇게나 흐트려놓고 싶다.
어쩌면 달콤한 냄새가 날 지도 모르는 선한 질투였다.
질투에게도 냄새가 있다면, 맛이 있다면, 김치전과 소주 한잔 정도일 것 같다.
내가 좋아하니까.
먹어도 먹어도 해도 해도 맛있고 용서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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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느라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뱃속은 제멋대로 찢긴 김치전으로 쌓여갔고, 심장은 차곡차곡 너의 말이 가루가 되어 쌓여간다.
모래 무덤이 되어 내가 한없이 미끄러지겠다.
어쩌면 너의 말들에 파묻혀 꽤 오래 나오지 못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