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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Aug 08. 2018

바다는 멀지 않아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갈 때에는 여전히 긴장을 한다.

그토록 떠지지 않던 이른 아침의 눈도 번뜩 떠지고 몇 번이고 거울은 본다.

발목이 퉁퉁 부은 어제와 달리 보다 발걸음을 가볍게 내딛을 수 있다.

오늘은 어제보다 나은 하루겠다,

싶은 마음으로 오랫동안 타지 않았던 지하철도 탔다.

몇 정거장 전 훤히 보이는 한강이 눈부시다.
-
좋아하는 파란색을 걸친 그를 보고 운명을 떠올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바다처럼 파란색이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

서울 어딘가 한복판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에서도,

그 곁은 맑고 시원하다.

그의 옆에 서니 우린 바다의 풍경이 되었다.
-

바다는 멀리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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