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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Oct 29. 2018

A STAR IS BORN

음악을 듣다가 울컥한 게 얼마만인가 싶었다.

I'll never love again.

이건 날씨 탓이라고 치자.
가을이 나도 모르게 깊어진 탓이라고 여기자.
A star is born.
야귀가 창궐하는 어느 조선의 혼란스러운 밤의 한 허리보다,
음악이 흐르는 외국의 어느 클럽을 찾아 울어도 좋을 밤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


가을이 너무 빨리와서 타자를 치던 손가락도 제 움직임을 멈춰야만 했
늘 무겁기만 했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온통 가을이었지만 곧 겨울이 오겠다.
볕이 좋아 물빛이 흐르는 한낮의 가을 속에 있다
겨우 맞이한 밤은 누군가의 사랑 어린 선물로 가득찼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마저도 한사람의 생각으로 팽팽한 밤이었다.


시린 가을 바람에도 어딘지 뜨거워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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