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멀어도 우리, 마음은 늘 같이 있잖아요.
관심이었다. 나아가 우리의 사랑이기도 했다. 가보지 못한 곳을 현실에서 마냥 그리워하고 부러워하는 나를 위해 그녀가 내어준 아주 작은 호의. 사진 몇 장과 그곳의 풍경을 묘사하는 몇 마디의 말은 실로 매우 작은 것이었지만, 내게는 달랐다. 그녀로 인해 나는 이미 그곳에 있었으니까 말이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했던가.
거리는 중요하지 않았다. 서로가 서 있는 장소 역시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연인이 일상을 공유하듯 친구들이 서로에 대해 잦은 대화를 나누듯, 그녀는 내게 자신의 현재 진행형인 여행을 공유했다. 공유라는 말보다는 그저 제공했다는 말이 더 그 상황에 어울리지만 말이다.
그녀가 보내준 사진들을 보며 한참을 웃고 있었다. 마침내 휴대폰을 덮어 두었을 때 나는 우리가 함께 여행했던 순간마저 떠올릴 수 있었다. 추억의 힘은 센 편이었다. '함께'라는 것은 별 게 아니었다. 몇 번이고 술잔을 부딪치며 보낸 며칠의 밤과 걷고 또 걸었던 며칠의 낮을 기억하는 한, 우리는 여전히 함께였다. 그녀가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하고 마칠 때까지. 혹은 내가 홀로 시작한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말이다.
내가 다시 여행을 떠난 날, 그녀는 내게 안부를 물었다. 자신을 위한 소원 등을 부탁했다. 나는 이미 소원 등을 띄우며 그녀의 안녕을 기원했다. 인연을 이어준 또 한 사람의 안녕까지도 모두 소원 등에 담아 저 멀리 흘려보낸 뒤였다. 이번에는 내가 다른 시간에 살고 있었다. 역시 서로 다른 공간에서 다른 시간을 보내는 중이지만, 나는 또다시 함께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나는, 우리가 다시 같이 여행을 떠나는 날을 기원하며 소원 등에 담은 모두의 행복이 언제까지나 계속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아주 오래, 우리가 함께이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