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아 Jan 01. 2018

쉬어가기_언젠가 우리의 끝에

새벽녘까지 잠이 오질 않아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는 내 곁에

잔뜩 술에 취한 당신이 쌔근쌔근 자고 있다

당신을 품에 안고 함께 잠에 취하고 싶어도

나의 차디찬 손발에 놀란 당신이 깰까

후욱후욱 거친 숨소리에 당신이 뒤척일까

조심스럽다


우리의 온도가 만나는 순간

서로 같은 꿈자리를 헤메는 때가

언제나 올 수 있을까


동이 트며 주황빛 햇살이 볼을 간질이니

이제 막 잠이 들려는 내 곁에서

술과 잠이 모두 깬 당신이 한없이 꿈틀거린다

함께 아침 햇살에 샤워를 하고 싶어도

이제야 잠이 밀려오는 내가 견딜 수가 없다

그저 당신이 조금 더 있어주길 바란다


우리, 함께 새벽 이슬을 맞고

우리, 또 함께 아침 햇살에 젖을 수 있다면

모든 시공간을 뛰어 넘어

우리, 결국 함께할 수 있다면

이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저 버린대도 우리,

언젠가 하나의 길에서 만날 수만 있다면

매거진의 이전글 좋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